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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의 정원이야기 Jan 29. 2017

詩장작 불놀이_나미래

집에서 놀 수 있는 겨울놀이


<장작 불놀이>


참나무 아름 동산 웃음에 쌓인 동네

땔감나무의 존재는 그들의 언덕에서 시작됐다


여러 취미보다 나무를 줍는 일은

유년의 기억장치가 작동시킨

남편의 얼굴에 빛나는 웃음 심어 놓는다


아들은 아비를 따라 줏대 없는 나무를 다듬어내고

겹겹이 쌓아놓은 상자 안의

썩은 몸들이 겨울을 보듬는다


야트 막힌 도시의 산새에 발길을 열고

눈비가 유감스럽지 않은 설렘을 안은

그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썩은 가지, 몸통은 부자의 짐으로 둔갑하고

불놀이를 위한 여정을 만든다

계절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아들의 동심이 반갑다


스키 놀이 함께 하지 않아도

눈썰매와 달리지 않아도

겨울의 놀이가 들어오지 않아도

따스한 나라를 찾지 않아도

그들의 놀이가 집에서 시작됐다.


장작놀이

불놀이

장작 불놀이!


#Garden_Adve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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