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 곧 "synergy"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면 디지털은 단순히 비트를 나열한 잡음에 불과하다.
비트맵 이미지를 20배 확대하여 픽셀 하나하나에 공을 들이는 포토샵 작업이나 최적화를 위해 라이브러리 함수가 아닌 비트 연산을 굳이 사용하는 일이, 블로그 포스팅이나 구글 검색 같은 일과는 다르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누군가 "디지털은 레고를 닮았다"라고 이야기했다. 레고 조각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한 사물을 모방한다. 디지털이라는 세계에서도 부분은 전체와 다른 존재다. 3D 애니메이션에 감동을 받을 때 우리는 픽셀을 의식하지 않는다. 전체를 느낄 때는 부분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다. 디지털이 레고를 닮은 것이 아니라 레고가 디지털을 모방한 것이다.
애벌레가 환골탈태를 거쳐 나비가 된다면, 디지털은 시너지를 통해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