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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Jan 31. 2022

생각이란 판단의 연속이다.

인공지능이 생각을 한다면?



사람은 자신이 태어난 시대만을 살아간다. 자신에게 주어진 한 시대를 살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배우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을 알지 못한다.


알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알기를 싫어하는 마음도 있다. 관심이 있는 것은 알기를 좋아하지만, 관심이 없는 것은 알기를 싫어한다.


사람은 순간순간 '앎'이나 '모름'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간다. '생각'이라는 것은 선택이나 판단을 하는 과정의 연속, 그 자체가 아닐까?


관심이 있을 때, 사람은 '알지 못하는' 상태에 머무르는 것을 싫어한다.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관심이 생겼을 때 정보가 없으면 판단을 보류하게 될까? 그렇지 않다. 사람은 '알지 못하는 상태'를 상상을 동원하여 '아는 상태'로 바꾼다. 사실이 아니고 진실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판단의 근거가 생겨야 다음 단계, 다시 말하면 다음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란 판단의 연속이다. 이 연속의 고리를 끊는다는 것은 존재를 위협하는 재앙이 된다.


사실이 아닌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는 근거는 기억이다. 가짜 기억을 진짜 기억이라고 판단하는 근거도 바로 기억이다. 기억은 소멸되어 '모름'이라는 상태가 되기도 하고, 새로 만들어지거나 왜곡되어 '앎'이라는 상태가 된다. 어떤 정보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판단하는 장치는 그 정보 속에는 없다. 그것은 다른 기억이다.


사람마다 '앎'이라는 기억 상자의 크기가 다르다. 같은 시대, 같은 국가, 같은 지역, 같은 공간에 살아도 사람마다 다르다. 기억 상자의 크기는 마음먹기에 따라 축소시킬 수도 있고 확장시킬 수도 있다. 마음먹기란 결국 판단이다. 관심의 크기가 기억 상자의 크기다.  


슬아슬한 크기의 기억 상자만을 가지고 평생 동안 세상의 모든 것을 판단하는 위태로운 사람도 있다. 남이 판단해정보보다는 정보를 판단하는 자신만의 수단을 더 많이 기억 상자에 채우는 람도 있다.


이 글도 수많은 판단의 연속으로 만들어진 결과다. 글을 읽기 전 독자의 기억은, 읽은 후의 기억과 같지 않다.


내 기억 상자 속에는 얼마나 많은 가짜 정보가 있을까? 기억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과연 '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생각'을 한다면, 그 생각이란 비트(BIT)의 조합, 0과 1의 판단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 미래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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