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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지기 Jun 11. 2022

청중 앞에서 매력적으로 말하는 방법 3가지/작심만일

<20명 중 단 1명만 이 3가지 원칙을 지켜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다>는 영상을 보고 요약한 내용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SbT4Wqzl74


메시지의 핵심은 영상 속에 잘 요약이 되어 있지만, 세 가지 요점을 제 관점으로 다시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상대방이 직면한 문제를 이야기한다.


- 상대방의 관심사와 주파수가 맞아야 한다. 상대방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살펴보고 생각해야 '주파수'를 맞출 수 있다. 상대와 맺는 관계를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타인은 나의 거울이기에. 김난도 교수는 "성찰과 성장은 혼자 있을 때 싹튼다"라고 했지만, 그건 타인의 얼굴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후에나 하는 일이다. 인간은 처음부터 혼자서는 살 수 없는 존재로 디자인되었다고 믿는다.


- 거시적인 문제들이 아니다. 채사장이 <지대넓얕> 서문에 썼듯이 대화를 이끌어 가게 되는 것은 얕은 지식들이다. 비유하자면, 개인에게 가장 중요한 문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거시적인 문제'가 아니라 물가상승 같은 피부로 느끼는 '하루하루의 어려움'이다. 전쟁을 종식시킬 결정권 같은 힘은 없으므로,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 결국 사람은 이기적이라는 사실을 한 번 더 확인하게 된다. 이웃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내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하는 사람에게 관심을 갖게 된다. 국가적 문제가 곧 개인의 문제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만족의 조건이 대단히 개인화되었다. 결국 만족은 개인이 느끼는 것이지만. 월급이 오르고 연봉이 오르지 않는다면, 제 아무리 GDP가 10만 달러가 되어도 만족을 못 느끼는 게 현대인이다. 간접적인 유익보다 직접적인 유익에 미소를 짓는다. <경제를 보는 눈> (홍은주)에서는 "이기심과 합리성이 경제학의 두 가지 핵심 가정"이라고 이야기한다. 




2. 사람들이 놀랄만한 이야기여야 한다.


-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호기심이란 새로운 사실에 대한 관심이다. 진부한 사실은 하품만 유발한다. 제 아무리 새로운 사실이라 하더라도 알고 나면 마음이 바뀐다. '미래'는 어떻게 올 지 알 수 없기에 새롭다. 과거의 사실도 호기심을 가지고 탐구할 수 있다. 재해석만 가능하다면. 과거에 유행했던 '한물 간' 대중가요가 역주행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다르게 느껴지게 만드는 '새로움'이 첨가되었기 때문이다. 파격적인 편곡을 하든지, 다른 가수가 부르든지 아니면 외국어로 부르든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톨스토이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또 하나가 있다면 그것은 '호기심'일 것이다. 만약 루퍼트 그린트가 톨스토이 역으로 캐스팅되었다고 한다면 궁금해서라도 개봉일에 영화관으로 달려가지 않겠는가?


- 인터넷은 지식의 대중화를 가져왔다. 그것이 현대인에게 진정한 선물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최소한 호기심을 먹고사는 사람들에게는 거대한 놀이터가 되었다. 누구나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는, 놀랄만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면 나만의 관점, 나만의 해석이 절실하다. 김정운 교수는 <에디톨로지>에서 이렇게 말한다.


"정보가 부족한 세상이 아니다. 정보는 넘쳐난다. 정보와 정보를 엮어 어떠한 지식을 편집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인 세상이다."


 편집을 잘하면 진부한 정보 속에서도 놀랄만한 이야기를 건져낼 수 있다. 어떻게 하면 편집을 잘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내게 흥미로운 내용은 내게 이미 익숙한 개념과 책에 나타난 개념의 교차 비교 과정에서 확인된다. 독서는 내가 가진 개념과 저자의 개념이 편집되는 에디톨로지 과정이다. 그래야만 저자의 생각이 내 생각의 일부가 된다. 우리는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책을 읽는 것이 절대 아니다."


- 어떤 사실을 경험하고 난 뒤에 떠올리는 이미지를 가리켜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자신해서는 안된다. 가스통 바슐라르는 지적한다. 이미 다른 경험을 통해 축적된 정보가 만들어낸 조건 반사일 뿐이라고. 해 아래 새것은 없다. 다만, 알지 못해서 새로울 뿐이다.

 



3. 자신만의 스토리가 담겨 있어야 한다.


- 왜 자신만의 스토리를 말해야 효과적일까? 말하는 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사실'이라는 강한 믿음을 주기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을 믿을 수 있어야 메시지는 효과적으로 전달된다. 강원국 작가는 세바시 강연을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잘 쓰려면 잘 살아야 한다. 로고스, 파토스, 에토스 중에 사람이 설득되는 것은 에토스다. 그 사람 자체다. 누가 썼느냐를 보고 글에 설득당하고 감동받는다. 사람을 보고 글을 판단한다. 그래서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쓰기가 어려운 것이다."


글도 말도 진정성이 확보되어야 마음을 움직이는 콘텐츠가 된다. 이것이 현실이다. 현실이라는 의미는 동시대의 일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스토리텔링의 주체가 다른 시대의 인물이라면,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그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하는가?


- 스토리텔링이 '귀납'이라면 잠언이나, 명언, 아포리즘은 '연역'이다. 우리는 소설을 읽으면서 그 스토리텔링에 매료되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 그 '스토리'는 사실일 수도 있고 허구일 수도 있지만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얼마나 구체적이어서 내 인생에 투영되는 가다. 반면, 노자의 한마디 말이나 명제와도 같은 사자성어의 진위는 읽고 듣는 사람의 경험에 의해서 결정된다. 지금은 스토리텔링의 시대다.




청중 앞에서 매력적으로 말하는 방법 세 가지를 잘 구사하려면 꽤 많은 것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사람에 대한 관심, 상대방이 필요로 하는 것을 발견하는 눈, 독서와 사색을 통해 얻게 되는 통찰력, 같은 것을 다르게 보는 유연함, 다양한 경험, 그리고 경험과 사실을 이야기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다.


강연을 듣고 무엇이 가장 인상 깊었냐고 청중에게 묻는다면 단 하나의 이미지만을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 미래지기로 말하는 방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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