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팀 취업, 어떻게 시작할까?

A. 본인의 강점을 먼저 찾아보세요.

by 미르

브런치를 처음 시작하면서 '인사팀 신입사원으로 어떻게 들어가나?'라는 주제로 글을 써서 올린 적이 있다. 예상보다 좋은 반응을 얻었고, 내 브런치 글 중 조회수 누적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다. 하지만 지난 3년 동안 채용에서 잠시 벗어나서 HRIS(인사시스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안식월을 다녀오니 그 글은 지금의 시각을 맞지 않았다. 그래서 문장을 다듬기보다는 지금의 관점과 기준으로 새로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인사팀 취업을 도전하는 이유는 정말 다양할 것이다. 몇몇 드라마를 보고서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고, 인사 관리에 대한 전공/수업을 듣고 진로를 선택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취업 준비에 앞서 지원할 직무를 선택할 때는 먼저 내가 어떤 업무를 회사에서 하고 싶은지와 그 업무를 계속해서 도전하고 싶은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자 경제가 서서히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기업들은 당장의 생존 또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채용 규모를 줄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대기업에서 향후 몇 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발표가 나오지만, 자세한 내용을 분석하면 취업 준비생들을 모두 감싸주기엔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런 상황에서 'OO는 벌써 취업했다는데 너는 좋은 소식 없니?'라거나 'OO는 대기업으로 이직했다더라'는 주변의 소식을 들을수록 나는 그동안 도대체 뭘 했는지 괴로운 순간이 찾아올 수 있다.


특히 인사팀에 신입사원을 채용해서 육성하기보다 경력사원을 채용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인사팀을 희망하는 대학생들은 매우 막막할 것이다. 그래서 간혹 인사담당자의 업무 공유를 위해 모인 오픈 카톡채팅방에 취준생들이 들어와서 취업 상담을 요청하기도 한다. 아쉽지만 매우 T 같은 인사담당자로부터 기대했던 만큼의 충분한 답변과 위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이번 글을 통해 그들에게 전달하지 못한 내용을 적어본다.




인사 업무를 오랫동안 수행하고 있는 다양한 인사쟁이 선배들을 만나 뵈면 모두 인사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했거나 저 연차 때 인사 업무를 시작하신 분들이 많았다. 그리고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인사팀에는 공채를 통해 인사팀의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인사 커리어를 쌓는 것이 과거의 '정석'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다른 업계에서 정석 같은 커리어 패스를 쌓은 인사담당자를 채용하기보다 업계나 비슷한 규모의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인사담당자를 뽑고자 하는 기업들의 채용공고가 눈에 띄기 시작했다. 이는 큰 규모의 인사팀에 입사하는 것만이 인사담당자로 커리어를 쌓은 유일한 방법이 아니란 사실이다.


그동안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의 커리어 패스를 살펴보면 인사팀에서 커리어를 시작하기보다는 회계와 총무, 홍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여 사내 직무 변경이나 이직 등을 통해 인사 커리어를 쌓은 동료 분들이 훨씬 더 많은 편이다. 최근 몇몇 기업들의 "인사기획" 포지션의 채용공고들을 살펴보면 컨설턴트로서 다양한 HR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력을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채용공고도 많이 늘어났다. 과거에는 무조건 큰 규모의 기업 인사팀에 입사하여 커리어를 쌓은 후보자를 선호했다면, 최근에는 회사에 필요한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사담당자를 뽑고자 하는 기업들이 많아진 편이다.


그래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강점과 그동안의 경험을 명확히 정리해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인사담당자가 아니더라도 모든 직장인들에게 필수적일 것이다.





그러면 원래의 주제로 돌아와서 아무런 경력이 없는 신입사원은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 것일까?

그 부분에 대한 답은 2017년에 내가 선택한 취업 전략을 통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Q. 신입으로 지원할 때 어떤 강점을 어필했는가?

먼저 나는 '신입이지만 실무 경험이 있다'는 점을 나의 경쟁력이라고 판단했다. 군 복무 시절 인사과 행정병으로 일하며 부대 내 인력 재배치, 발령, 승진 추천/심사 등 다양한 인사 업무를 경험하고 이 경험으로 게임회사에서 HR인턴을 할 수 있었다. 이 두 경험을 나중에 대졸 신입공채를 지원할 때 자기소개서에 적극 활용했다.

인사장교 출신의 지원자를 같은 면접조에서 만났을 때는 '인사과 행정병 출신'이란 타이틀만으로는 경쟁력이 다소 약할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행정병 시절 직접 엑셀로 각종 보고자료를 만들고 관리했던 경험을 중심으로 '지금 당장 실무에 필요한 보고자료를 만들 자신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효과는 성공적이었다.


Q. 아르바이트 경험을 쓰는 것은 별로인가요?

아르바이트 경험이 인사팀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면 입사지원서나 자기소개서에 해당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하는 것은 조금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르바이트 경험은 면접장에서 자기소개나 면접관들의 질문들을 답할 때 좋은 '썰'이 될 수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과 상황에서는 아르바이트 경험을 쓰는 것도 좋다.

실제로 모 회사의 면접에서 '본인의 멘탈이 강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전화영업을 했던 아르바이트 경험과 당시 에피소드를 풀어낸 경험이 있었다. 그 이야기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해당 면접에서 합격할 수 있었지만, 아쉽게도 다음 전형에서 탈락했다.


Q. 그러면 인사팀 신입으로 가기 위해서 무엇부터 준비해야 할까요?

먼저 모든 신입사원들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기본적을 엑셀이나 워드, 파워포인트 같은 OA 능력이다. 단순히 MOS 자격증을 취득하라는 의미는 아니며, ESG보고서나 IR자료, 공시자료 등 공개된 기업들의 자료를 참고하여 직접 자료를 만들어보는 등의 OA 능력을 기르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보고서 작성 기준/스타일은 선배들로부터 배우겠지만 최소한 워드와 엑셀의 기본 기능과 각 상황에 필요한 사용법은 미리 숙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사팀의 신입사원 T/O는 평균적으로 4~5년에 한 번 생길까 말까 할 정도로 매우 드물다. 대부분 사내 CDP와 경력채용으로 충원되기 때문에 신입사원을 뽑는 경우가 과거에 비해 많이 적어졌다. 그만큼 인사팀을 목표로 하는 지원자들의 경쟁은 채용담당자가 놀랄 정도로 치열하다.

'언제 올지 모르는 신입 T/O'를 마냥 기다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오히려 그 시간에 경력을 쌓아서 경력직으로서 원하는 기업에 도전하는 것이 중견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이직한 내 기준에서는 확률이 높다.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1분, 1초씩 흐르지만,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본인의 경쟁력은 극명하게 달라지게 된다. 지금 당장 원하는 자리에 바로 가지 못하더라도 다음 기회를 향해 꾸준히 준비해서 그 기회가 찾아왔을 때 확실히 잡는 것이 더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전략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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