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도 베스트셀러로 등장했던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이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다.
"인력개발팀의 최우선 업무는 직원을 돕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로부터 회사를 보호하는 것이다. 인력개발팀에게 이 업무강령은 어떤 임무보다도 우선이다"
이 책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내가 인사팀에 근무하는 동안 직원들로부터 냉담한 반응을 받은 적이 종종 있었다. 나는 직원들을 더 알고 도움을 주기 위해 이야기를 나누었으나, 어떤 직원들은 극단적으로 나를 비롯한 우리 팀(인사팀)과 교류하는 것을 피하는 경우도 있었다. 평양감사도 자기가 하시 싫으면 그만이고, 우리들도 아쉬운 것이 없었기에 그런 직원에게 더 다가가지 않았다. 직원들의 이런 행동은 인사팀의 역할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다고 생각된다.
인사관리(Human Resources Management) 분야에서 저명한 교수 데이비드 울리히 (미시간 대학교의 Ross 경영대)는 약 30년 전 그의 저서 HR Champions에서 HR 담당자의 역할을 4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전략적 사업 파트너 : 경영진과 함께 인사전략을 수립하고 전략을 실행하고 조직을 관리함
변화 주도자 : 사업 환경 변화에 맞게 조직의 문화 및 일하는 방식의 개선
직원 대변인 : 직원 요구에 맞게 복리후생 및 인사제도를 지속적 개편
행정 정문가 : 급여 및 노동법 준수를 위한 각종 행정 업무 관리감독 및 처리
인사팀에서는 위와 같이 경영 방침에 맞는 조직 관리, 사업 환경 변화에 따른 조직 문화 개선, 직원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고충처리 및 제도 개정, 각종 법령 준수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와 같은 인사팀의 업무 영역을 고려할 할 때, 인사팀에서 한 직원에게 불이익을 줄 이유는 없다. 바쁜 업무로 직원 한 명 한 명을 챙겨주기도 벅찬 것이 현실이다.
인사팀 직원과 친분이 있으면 오히려 이득이 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예를 들어 승진 심의와 같은 중요한 논의 자리에서 친분이 있는 사람을 더 우호적으로 생각하고, 그 사람을 대변하는 역할을 할 수 도 있다. 조직의 변화 방향을 미리 친분이 있는 직원에게 알려주어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할 수 있고, 친분 있는 직원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제도를 개선할 수도 있다. 그리고 아는 사람이라면 행정적인 업무를 처리할 때, 착오가 없는지 한 번이라도 더 신경을 써서 실수를 줄일 수도 있다. 자신에 대한 냉정한 피드백이 궁금하다면 부서 내에 동료들에게 물어보는 것보다, 인사팀에 물어보는 것이 더 객관적이고 제삼자에 비친 관점에서 피드백을 받을 수도 있다. 인사팀은 직원들과 면담하고 지원해 주는 것이 본업이다. 따라서, 인사팀과 이런저런 면담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인사팀도 재무부서, 구매부서, IT 부서와 같은 하나의 지원부서일뿐이다. 필요하면 지원부서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직원에 대한 도움이 필요한 사항이라면 당연히 인사팀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 두 마리의 늑대 ]
미국의 오래된 인디언 부족인 체로키(Cherokee)족의 추장이 손녀에게 말했다. “우리 마음속에는 두 마리의 늑대가 살고 있단다. 그 둘은 항상 싸우곤 하지.
한 마리는 '나쁜 늑대'란다. 분노, 질투, 슬픔, 후회, 욕심, 오만, 자기 연민, 거짓, 허영, 헛된 자존심과 자만이란다.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늑대'란다. 기쁨, 평화, 사랑, 희망, 친절함, 겸손, 동정, 너그러움과 믿음이지.”
이야기를 들은 손녀가 물었습니다.
“그럼 그중 어떤 늑대가 이기나요?”
추장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네가 더 먹이를 많이 주는 늑대가 이기게 된단다..."
이 이야기에서와 같이 회사 내 어떤 지원팀이던 모두 착한 늑대가 될 수도 있고, 나쁜 늑대가 될 수도 있다. 인사팀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각 개인의 문제다. 어떤 사람은 도움을 받을 것이고, 어떤 사람을 소외를 받을 것이다. 이 두 가지는 모두 스스로 선택한 결과이고 자신의 몫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