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늘 중간에 있다.
위와 아래,
그리고 옆 사이에서.
문제는 그 중간이
균형의 자리라기보다
고립의 자리라는 점이다.
어느 순간부터
같은 사안을 두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듣게 됐다.
윗선에서는 말했다.
“조금 더 정제해서 가야 하지 않을까요?”
“메시지가 너무 앞서가는 건 아닌지요.”
말은 조심스러웠지만,
방향은 분명했다.
반대로 팀 안에서는
다른 말이 나왔다.
“팀장님,
이 정도 실험도 못 하면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요?”
“조금만 더 밀어보면 안 될까요?”
두 말 모두
틀리지 않았다.
팀장은 그 사이에서
어느 쪽의 말도
완전히 부정할 수 없었다.
위의 말은
조직의 언어였고,
아래의 말은
현장의 언어였다.
문제는
그 둘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데 있었다.
누군가는
팀장이 윗사람 편을 든다고 느꼈고,
누군가는
아랫사람 편을 든다고 생각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두 시선이 동시에 존재할 때,
팀장은
사실 누구의 편도 아니다.
결정의 순간이 오면
누군가는 불편해진다.
그 불편함은
대개 팀장을 향한다.
왜 더 밀어주지 않았는지,
왜 더 막아주지 않았는지.
그 질문들에는
항상 같은 전제가 깔려 있다.
팀장은 누군가의 편이어야 한다는 생각.
하지만 팀장의 자리는
편을 고르는 자리가 아니다.
결과를 고르는 자리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혼자 감당하는 자리다.
그래서 팀장은
회의가 끝난 뒤에
혼자 남는 경우가 많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다음 선택을 혼자 정리하기 위해서다.
그때 알게 된다.
팀장은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들로부터
한 발짝 떨어져 서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 거리만큼
외로워질 수밖에 없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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