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화. 그래도 결정은 혼자 한다

by 미생팀장

결정의 순간에는
항상 사람이 많다.


의견은 넘치고,
자료는 충분하고,
회의는 길다.


하지만 결정이 내려지는 순간,
그 자리에 남는 사람은
결국 한 명이다.


회의실에서는
여러 가능성이 오간다.


조금 더 보자는 말,
이번엔 접자는 말,
아니면 더 밀어보자는 말까지.


모두 그럴듯하다.
모두 나름의 근거가 있다.


문제는
그중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는 점이다.


결정은
합의처럼 보일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


회의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고,
결정은
팀장의 이름으로 남는다.


그 선택이 잘되면
팀의 성과가 되고,
어긋나면
팀장의 판단이 된다.


그 구조는
늘 같다.


프롬프톤 이후에도
비슷한 순간들은 계속 찾아왔다.


조금 더 밀어야 할지,
여기서 멈춰야 할지.


누군가는
“아직 이르다”고 했고,

누군가는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나는 그 말들을
다 들었다.


그리고
하나를 골랐다.


결정을 내리고 나면
이상하게도
회의실이 조용해진다.


모두가 동의해서가 아니라,
이미 결정이 끝났기 때문이다.


그 침묵 속에서
나는 늘 같은 생각을 했다.


이 선택의 결과는
언제쯤 나에게 돌아올까.


팀장은
결정을 잘 내리는 사람이 아니다.


결정을
떠안는 사람이다.


그 선택이
누군가에게는 기회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좌절이 되더라도.


그래서 팀장의 결정에는
늘 시간이 붙는다.


그 순간에는
아무도 평가하지 않지만,
나중에는
모든 것이 평가가 된다.


결정을 내린다는 건
정답을 맞히는 일이 아니다.


그 선택이
틀렸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까지
함께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래도 팀장은
결정을 해야 한다.


누군가는
그 버튼을 눌러야 하고,
그 이름은
항상 팀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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