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by 미상이

어린 왕자 / 생텍쥐페리


일요일 아침, 웬일로 일찍 일어나 '어린 왕자'를 읽었다.

한 번도 제대로 어린 왕자를 읽었던 적이 없던 것처럼 지구 상에 이런 책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만약 일 년에 한 번씩 모든 인간이 어린 왕자를 읽는다면

인간의 세상은 지금처럼 극악스럽진 않았을 것이다.

실제 사막에서 이처럼 괴로워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의 사막에는 도르래가 노래하는 우물이 있을 테니까.


우리는 한때 모두 어린 왕자를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나 한 송이 장미꽃이 핀 별을 또한 가지고 있다.

지금도 나는 별에 홀로 있는 장미 때문에 잠 못 드는 날이 있다.


“ 그때 그 꽃의 말을 귀담아듣는 게 아니었어. 꽃들의 말에는 절대로 귀를 기울이면 안 되는 법이야. 바라보고 향기를 맡기만 해야 해. 내 꽃은 내 별을 향기로 뒤덮었는데도 나는 그게 얼마나 좋은 건지 몰랐던 거야. 나를 그토록 성가시게 했던 그 발톱 이야기도 측은한 마음으로 듣고 이해해주어야 했어.......”


귀담아들을 필요 없는 말들 때문에 상처받는라 내 별에 가득한 장미 향기를 맡지 못했다.

별을 보면서 이젠 될 수 있으면 이런 생각을 하기로 하자.

어린 왕자는 오늘도 장미에게 유리 덮개를 잘 덮어주었을 거야. 양은 입마개를 하고 있어 장미꽃을 먹지 않았을 거야. 모든 별들이 환하게 미소 지을 것이다.

나의 장미꽃이 오늘 밤에도 신경질을 내면 이야기해주어야지. 지구에 다녀왔던 얘기를... 어린 왕자를...

어린 왕자가 요즘 자주 내 사막에 다녀간다고 지금 당장 그에게 편지를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