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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scellaneous Dec 24. 2022

오로라를 보러 간 돈키호테

겨울 극비수기 알래스카 여행기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고,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움하고, 견딜 수 없는 고통을 견디며, 잡을 수 없는 저 하늘의 별을 잡자.
-돈키호테

날씨가 추워지니, 딱 1년 전 미국에서 처음 겨울을 맞으며 알래스카 여행을 다녀온 것이 생각난다. 당시에 알래스카를 가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은 마치 태조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처럼 나름의 적절한 이유들이 있었다.


1. 오로라를 반드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다.

2. 한국에서 ESTA 비자받으면서까지 알래스카 여행 갈 일 절대 없을 것이다

3. 비행기 값이 이보다 저렴할 수 없다. (왕복 $300)


나에게 가장 메인이 되었던 것은 미국에서 주로 Northern light이라고 불리는 오로라였다. 맨날 사진이나 영상으로만 보던 오로라를 직접 보면 얼마나 아름다울지 너무나도 궁금했고, 앞으로 내가 오로라를 직접 보게 될 일은 지금이 아니고서는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한국인들은 이 겨울에 거길 왜 가냐며 부디 살아 돌아오길 기원한다는 사람이 대다수였고, 미국인들조차도 알래스카는 가본 적이 없어서 해줄 말이 없다며 손사래 쳤다. 미국에 온 지 4개월 밖에 안된 외국인이 한겨울에 오로라 보겠다고 알래스카행을 택했으니, 아마 현실판 돈키호테가 따로 없었을 것이다. 

앵커리지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시카고 오헤어 공항에 갔다. 연말이라 Holiday decoration이 보인다.

오히려 주변에서 나를 흔드니까 무슨 오기가 생겼는지, 혼자서라도 꼭 다녀오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마침 나와 같은 '똘끼'를 적정 수준으로 장착한 지인께서 나의 마케팅에 현혹되어서 든든한 동행이 되어주셨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분의 동행 없이는 상당히 괴로웠을 여행이다.

랜딩을 앞두고 비행기에서 찍은 알래스카의 스카이뷰

1년 전, 내가 브런치를 시작하기 전의 일이다 보니 사진을 제외하고는 여행기록이 없고, 완벽히 기억나진 않지만, 워낙 강렬한 기억이어서 독자분들께 생소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경험을 전해주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Anchorage(앵커리지) 시내, Denali mac(드날리 맥)

시카고에서 출발하여 6시간 정도 날아서 앵커리지에 도착하니 상당히 출출했다. 근데 식당을 찾으려고 보니 핸드폰이 안 터지는 게 아닌가? 분명 찾아볼 땐 T-mobile이 알래스카도 커버해준다고 들었는데, 잘못된 정보를 찾았던 것이다. 일단은 렌트한 자동차에 내장된 내비를 이용해서 근처의 맥도날드로 가서 와이파이로 근처의 Verizon 매장이 있는지 검색해 보았다. 현대인들은 여행 가서 핸드폰 안되면 정말 아무것도 못한다. 

알래스카 한복판에서 맥도날드가 이렇게 반갑게 느껴질 줄이야
알래스카에만 판매하는 드날리 맥, 양부터 맛까지 모든게 인상적이고 만족스러웠다. 그리운 음식이다.


알래스카 맥도날드에서는 Denali mac(드날리 맥)이라는 이름의 고유 메뉴를 판매한다. 알래스카 지역에서만 판매하며, 쿼터파운더 치즈에 들어가는 큰 패티가 들어간 빅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당연히 일반 빅맥보다 크기도 크다. 부피로 따지면 아마 2배가 좀 안될 것 같다. 알래스카에서밖에 못 먹는 음식 중 하나이니 맥도날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꼭 먹어보길 추천한다. 

관광객들을 위한 간단한 안내와 전시물들이 있는 관광안내센터가 있었다.


알래스카도 당연히 사람 사는 곳이다. 월마트나 주유소 등등 있을 건 다 있고, 나름 (그나마)번화가(같은곳)도 있다. 나름 쇼핑몰도 있고 작은 백화점도 있었으나, 사진이 없는 걸 보면 사방이 눈에 덮여있다는 건 외에는 그다지 인상 깊지 않았던 것이 분명하다.

눈이 많이 쌓여있고 추울 뿐이지 미국 본토와의 차이점은 딱히 없다.
앵커리지 시내의 모습, 몸이 그날의 추위를 기억한다.

첫날에는 일단 별다른 일정 없이 숙소로 들어갔다. 특히나 알래스카는 고위도 지역이라서 해가 상당히 늦게 뜨고 빨리 진다. 간단히 말해 해가 떠있는 시간이 아주 짧다는 것이다. 오후 3시만 돼도 노을이 보이고, 4시 정도가 되면 아예 캄캄해지고 기온이 더 떨어지다 보니 딱히 두리번거릴 것이 없었다. 


Anchorage(앵커리지)에서 Fairbanks(페어뱅크스)까지

우리의 목적은 기본적으로 오로라를 육안으로 관측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오로라 관측에 유리한 북쪽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알래스카에서도 볼 수 있는 지점은 있다고 하지만, 짧은 여행기간 동안 어떻게든 오로라를 보는 것이 목표였기에 결정한 것이었다.

우리가 빌린 Jeep Grand Cherokee, 아주 만족스러운 차였다.
Anchorage에서 Fairbanks까지는 대략 8시간은 잡고 가야 한다.

목적지는 Fairbanks(페어뱅크스)였다. 페어뱅크스는 알래스카에서 앵커리지 다음으로 가장 큰 도시이고, 앵커리지에서 차로는 6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하지만 때는 겨울이었고, 노면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여 안전한 속도로 이동하고 중간중간 쉬어가다 보니 8시간에서 9시간은 걸렸던 기억이 난다. 

흔한 알래스카의 고속도로 풍경이다.

당시에는 미국 운전면허증이 없어서 운전대를 내가 잡지는 않았지만, 그 일정이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았다. 특히나 굽이쳐 나있는 눈길을 지날 때마다 나오는 거대한 설산들과 탁 트인 광야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몇 번이고 가다가 멈춰서 사진을 찍고 다시 출발했던 기억이 난다. 게다가 고속도로에 다니는 차가 드문드문 있기는 해도 거의 없는 수준이었기에, 중간에 잠깐 멈추는 것도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낮게 뜬 해가 설산을 핑크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정말 앵커리지와 페어뱅크스 말곤 갈 곳이 없는 고속도로
해 뜨는 시간이 워낙 짧다 보니, 해가 뜨려나보다 하면 지기 시작한다.


Chena Hot springs(체나 온천)

페어뱅크스에 무사히 도착하고 나서, 호텔에 짐을 푼 다음 향한 목적지는 Chena Hot springs(체나 온천)이었다. 페어뱅크스에서는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고, 그 근방에서 갈만한 몇 안 되는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길래 여독도 해소할 겸 몸을 데치러 갔다.

이미 밤이 깊었고, 가는 길은 많이 어두웠다. 그 와중에도 길 옆쪽에 우체통이 있는 걸 보며 그런 오지에 사람이 산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조금 더 이동하니 이젠 핸드폰도 먹통이 되었다. 다행히도 온천엔 무사히 도착했고, 나름 관광지이다 보니 사람이 제법 있었다.

시설은 생각보다는 많이 열악한 편이었지만, 기대한 적도 없었기에 가볍게 무시했다. 온천은 남탕 여탕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워터파크처럼 수영복 같은 걸 입고 노천온천을 즐기는 곳이었다. 유황온천이라서인지 계란 썩는 냄새가 살살 나기도 했다.

제법 몽환적인 분위기의 노천온천이다.


온천이 따뜻할 뿐이지, 바깥공기는 여전히 -30도 에서 -35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또 남자라면 이런 절호의 찬스를 그냥 넘어갈 수 없지 않은가? 바로 행동에 옮겨줬다. 역시 남자는 영원히 철들지 않는다.

머리를 적시고 30초 정도만 세워놓고 있어도 저렇게 얼어버린다.


사실 따듯하게 온천욕을 하면서 오로라를 보는 게 목표였기에, 핸드폰을 들고 가서 계속해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조건이 되는지 확인해 봤는데, 하늘은 쉽게 오로라를 내어주지 않았다. 1시간 정도 따뜻한 기운을 보충한 후에 온천을 나섰다.


오로라와의 조우

숙소에 도착한 후 그날 운전만 12시간을 한 지인은 그대로 뻗어버렸다. 원래는 잠깐 쉬다가 오로라를 볼 수 있을 것 같으면 다시 나가려고 했으나, 그는 그렇게 눈을 감아버리고 말았다. 비교적 정신이 말짱했던 나는,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을 보여주는 앱을 계속 새로고침 하면서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

오로라를 보기 위해서 우주기상에 따른 오로라 인덱스를 보여주는 앱을 계속 들여다봤다.

이 앱이 작동하는 정확한 원리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천문 관측시설이나 인공위성에서 제공되는 태양풍이나 우주기상에 관련된 자료를 받아서 저렇게 일반인이 보기 쉬운 현태로 제공해주는 고마운 앱이었다. 오로라의 세기를 측정하는 KP(Kennziffer Planetarische, 이 지수를 정의한 독일사람이라고 한다) 인덱스를 기반으로 작동하며, 초록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25%,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50%의 확률로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오로라는 태양풍과 지구 자기장의 합작품이다.

오로라를 보는 건 참 힘든 일이다. 일단 저 KP 인덱스가 내가 있는 지역에서 높아야 하며, 당연히 밤이어야 하고, 주변광이 없는 아주 캄캄함 곳이어야 하며, 무엇보다 구름이 없는 게 제일 중요하다. 한 가지라도 충족되지 않으면 오로라를 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2시간 정도 계속 앱을 째려보고 있었을까? 페어뱅크스 근처까지 빨간색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지금이다!"라는 생각과 함께 서둘러 일행을 깨웠다.


오로라를 보러 이동한 곳은 Murphy's dome이라는 곳이었다. 원래는 공군기지가 있는 산꼭대기인데, 기지 바로 앞이 오로라를 관측하기에 좋은 장소로 소개되어 있었다. 일행은 오늘 너무나도 수고한 탓에 피곤에 절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고, 나는 흔쾌히 운전대를 잡고 신나게 목적지로 향하기 시작했다.


계속해서 목적지에 가까워지다 보니, 고도가 높아서인지 상상도 못 한 세기의 바람이 불어대기 시작했다. 하늘도 깔끔해서 눈이 내리진 않았지만, 눈보라가 땅에 쌓인 눈을 계속해서 공중으로 불어내고 있어서 계속해서 시야를 방해하고 있었다. 오로라마저도 보이지 않아서, "이게 높아봤자 50%의 확률이다 보니 보이지 않는가 보다" 하고 단념하려던 차에, 옆차에 타있던 중국인이 우리 차 문을 두드리며 "Aurora!! Aurora!!"라고 하는 게 아니겠는가?

찰나였지만 나는 분명 보았고 여전히 기억한다

말을 듣자마자 나가서 하늘을 쳐다보니, 마침 시야가 깔끔했고, 구름같이 생긴 뭔가가 떠 있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그 구름이 묘하게 흘러가는 모습이었고, 녹색이었다. "와~ 이거구나" 하는 탄성과 함께 바로 아이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계획은 삼각대에 GR3를 꽂아놓고 장노출로 촬영하려 했으나, 거센 바람 때문에 이미 포기한 후였다. 아이폰의 뛰어난 야간촬영모드 덕분에 저품질로나마 이렇게 내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오로라를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게 되었다.


30초 동안의 쇼를 보여주고 다시 시야는 눈보라로 인해 가려졌지만, 그 찰나의 전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었고, 만약에 오늘 못 본다면 매일 밤마다 이 짓을 해야 했을 텐데, 기대한 만큼은 아니었지만 계획대로 관측에 성공해서 정말로 뿌듯했다.


앵커리지로의 귀환

오로라를 계획된 날짜 안에 못 보면 하루 더 페어뱅크스에 머물 계획이었으나, 오로라를 보고 나니 페어뱅크스에서는 더 이상 할 것이 없었다. 우린 앵커리지에 있는 스키장을 갈 계획이었고, 고생해봤자 보일지 안보일지도 모르는 오로라 보러 갈 바에는 스키장에서 더 오래 즐기기로 했다. 


역시나 중간중간에 멋진 설경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유소에서 잠깐 기름넣으면서 그랜드체로키에 기대어 포즈를 잡아 보았다.
무릎까지 차오른 푹신한 눈에 몸을 던지는 게 그렇게 행복했다


앵커리지로 가는 길에 Talkeetna라는 이름의 작은 마을에 갔다. 관광 명소라고 해서 들려본 건데, 사실 관광지로서는 딱히 볼거리가 없었다. 다만, 사방이 온통 하얗고 정적인 이곳에 인기척이 느껴지고 외딴 마을에서 느껴지는 감성이 나에게 스며들 때의 느낌은 따뜻했다.

Talkeetna(탈키트나) 마을의 입구
앵커리지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Talkeetna 마을의 기념품점
Talkeetna에서 들어갔던 치즈를 파는 작은 매장
매장 주인이 자신 있게 치즈를 추천해 줬다. 
기념품점 앞에서 한 장, 기다랗게 늘어진 고드름이 인상적이다
일행은 잠깐사이에 인싸 주인아주머니와 친구가 되었다.


잠깐 들어간 치즈가게에서 만난 주인아주머니께서는 예사롭지 않은 옷차림과 화장을 하고 계셨지만, 낯설게 생긴 우리를 반겨주었다. 치즈도 흔쾌히 추천해 주시고, 서비스로 다른 거 하나 더 담아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주셨다. 싸늘한 알래스카에서 오래간만에 느껴진 하이텐션과 따뜻함에 우린 사뭇 놀랐다. 정말 알래스카의 한기에 봉인된 이 시대의 인싸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앵커리지로 내려가면서 미끄러운 노면 탓에 중앙선도 넘어가 보고, 하마터면 앞에 가는 제설처랑 부딪힐뻔하기도 하고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다행히도 아무 일 없이 페어뱅크스를 다녀올 수 있었다.


Alyeska Ski resort

앵커리지로 돌아온 다음날, 앵커리지 근처에서 가장 평이 좋은 스키장을 찾아보고 나서, 그곳으로 향했다. 어딜 가나 한국의 스키장보다는 모든 면에서 나을 거라고 생각했다. 

고프로 마운트 끼고 있으면 범상치 않은 내공을 풍기는 효과가 있다.

당차게 고프로까지 빌려서 4K 영상을 촬영해보려 했지만, 나의 허접한 스노우보드 실력과 고프로 특유의 짧은 배터리타임으로 인해 괜찮은 영상을 담아내는 데는 결국 실패했다.

뒤에 보이는 설산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야간 스노우보딩 중에 슬로프에서 찍은 야경
2일 차에 열린 가장 높은 슬로프에서 지는 태양을 바라보고 찍었다.


이곳 스키장의 특징이라면, 슬로프의 길이보다도 경사도가 정신 나간 듯이 높았다. 한국에서 중급자나 할법한 레벨이 초급자 코스였고, 나 같은 초짜는 멋도 모르고 들어갔다가 거의 슬로프를 기어서 나오곤 했다. 아직도 기억나는 'Waterfall'이라는 이름의 무시무시한 슬로프에서는 내려다봐도 저 멀리 바닥이 보일뿐 슬로프가 보이질 않는다. 수준이 달라지는 갈림길도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어서, 정신 똑바로 안 차리면 상당히 힘들어지기도 했다.

슬로프를 내려가다 보면 팻말이 있고, 알아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갈림길을 따라가야 한다.


2일 차에는 갈 수 없었던 가장 꼭대기의 슬로프까지 개방이 되었고, 다리근육이 털리는 바람에 슬로프를 한 번에 내려오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일 정도였다. 정말 많이 넘어지고 여기저기에 눈덩어리를 주렁주렁 달고 다녔지만, 정말 재미있었다. 한국에서의 스키장과는 비교조차 안 되는 규모임에도 리프트 대기시간도 짧아서 질릴 때까지 탈 수 있었다.

정말 내 인생 최고의 스키장이었다.




현재 2022년 북미 지역에는 세대에 한번 나올법한 Winter storm이 몰아쳐서 다들 극한의 추위를 견디고 있다. 날이 추워지니, 1년 전 이맘때 알래스카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냈던 시절이 문득 떠올랐고, 오랫동안 미뤄왔던 알래스카 여행기를 드디어 독자 여러분께 공개할 수 있게 되었다.


알래스카 여행, 특히 겨울 알래스카 여행은 지금껏 내가 대화해본 어떤 미국인들도 가본 적이 없다고 했다. 특히나 서로의 여행이야기를 주고받다가 내가 겨울에 알래스카를 갔다고 말을 꺼내는 순간부터 갑자기 이야기 주제가 알래스카로 고정될 만큼, 흔치 않은 귀중한 경험이었다.


똥인지 된장인지는 필시 찍어먹어 봐야 알고, 할까 말까 할 때는 하는 게 맞다고 여기는 내 신조에서 시작된 알래스카 여행은 이렇게 아름다운 한겨울의 추억으로 남았다. 돈키호테의 정신 나간 여행에 흔쾌히 동참해서 험난한 여행길의 버팀목이 되어준 내 일행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마무리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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