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다.
내 마음에 상처를 줘가면서 까지
지켜 내야 하는 관계는 없다.
한 사람을 만나 사계절을 겪어 본 후에도 그 사람에 대해 다 알지 못한다. 어릴 적부터 나는 나만의 법칙이랄까? 늘 친구를 사귀었을 때 세 명이 짝을 이루는 구조가 되었다.
단둘이 친해지다 보니 어쩌다 다툼이 생겨 서로 말을 하지 않다가 보면 그 관계는 어는 순간 서로 모르는 사이로 돌아가 인사조차 하지 않는 사이가 되었다.
나이가 마흔을 훌쩍 넘어 내일모레 쉰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현재도 나는 아직 남들보다 약지 못하고 계산적이지도 않으며, 진심으로 사람을 대해야 한다는 나만의 신조는
변함이 없다. 내 선한 마음을 이용하려 하는 사람들의 마음이 훤히 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한번 친해지고 마음을 나누다 보면 늘 상처를 먼저 받는 입장이기도 하다.
세상엔 나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본인의 상황에 맞게 합리화를 하려고 자기 방어를 하다 보면 잘못을 잘못이라 인정하지 않고 거짓말을 하게 되고 그 거짓말이 사실처럼
되는 현실이 되는 상황에 많이 노출되어 봤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기도 당했고, 이용도 당해봤고, 거절을 잘 못하는 내 성격을 잘 아는 사람은 그렇게 날 많이 이용하고
뒤통수를 치고 도망가면 다행이지만, 그 모든 책임을 내가 져야 하는 상황도 생기기도 했었다. 참 오랜만에 마음을 나누고 우울감이 나를 지배하고 있을 때 나는 동료와 마음을 나누고 늘 함께 대화를 하면서 한 해 두 해 사이좋게 지내왔다. 나 혼자만 바보처럼 그 사람을 믿고 따랐고 온 맘을 다해 누구보다 의리를 지켜왔다. 그 뒤로 돌아오는 건 나에 대한 뒷말과 험담 그리고 나는 나쁜 동료가 되어 내 귀에 돌아온다. 한동안 인간관계의 괴리감에 싸여 힘들었던 지난 내 과거가 생각이 났고 그런 날이면 난 나에게 상처를 주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내가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그런 관계를 굳이 시간과 돈을 들여 만남을 유지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한번 당했고 두 번 당해도 봤고, 세 번도 당해 봤다. 결코 착해서 이 세상을 살면 호구가 된다는 흔한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니었음을 공적이든 사적인 관계든 서로에게 보이지 않는 지켜야 하는 선은 분명히 존재한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상대에 대한 호의가 나에게 되돌아오는 게 호구 라면 이젠 나는 사양하겠다. 적어도 내가 미안해하는 관계는 내가 갚아야 하는 은혜가 많은 법 만남의 횟수는 중요하지 않은 것을 너무 늦게 알아버렸는지, 아니면 알면서도 또 한 번 확인하려고 했던 거였는지 내가 왜 그렇게 상대에게 호의적이었고 배려를 했었는지는 내 마음이었지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상대와 나는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는 그 단 하나 이유였다. 이젠 이런 바보 같은 행동은 두 번 다시 하지 않을 것이다. 내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 지켜야 할 관계는 없다.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이다. 그리고 후회는 하지 않는다. 난 최선을 다했고 난 상대를 대했을 때 진심이었고 끝까지 의리를 지켰기 때문에 나는 상대와 관계를 끝은 다해서 죽을 만큼 내가 힘들고 다치고 아픈 건 없다. 다만 똑같은 실수는 이젠 두 번 다시 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뿐이다. 이제야 내 마음에 상처를 주는 사람과의 관계를 나 스스로 끊어 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과 정신 그리고 심리상태가 되어 나는 무엇보다 다행이라 생각한다. 아프기 싫고 싸우기 싫을 뿐이다. 그게 사별 후 내가 느끼는 일부 중에 하나이다.
관계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과 호의와 배려를 하는 사람에게 호구처럼 대하는 사람과는 관계를 끊어내는 게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