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나의 삶

똥떡

인절미

by beautyshin


어릴 적 우리 집에는 “똥떡”이라는 떡이 있었다.

물론 정식 이름은 인절미였다.

하지만 콩가루를 너무 많이 묻혀서 색이 꼭 똥처럼, 갈색보다 더 짙은 흙빛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떡을 그렇게 불렀다.


엄마는 떡 반죽을 하고, 콩가루를 무친 뒤, 손으로 조금씩 떼어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툭, 툭.

떨어지는 모양새도 어쩐지 정말 똥 같았다.

그 떡에는 쑥이 들어가 있어서 씹으면 약간 쓴맛이 났다.

그래서 더더욱 똥처럼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였던 나는 속으로 킥킥 웃으면서도, 손에 묻는 콩가루를 털어내며 그 떡을 참 맛있게 먹었다.

쫀득한 식감,

손끝에 남던 가루,

그리고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던 엄마의 손.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먹었던 건 떡이 아니라

엄마의 시간과 노동과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 떡도,

그때의 부엌도,

그 시절의 엄마도

모두 멀어졌지만

나는 가끔 문득

그 똥떡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조금, 마음이 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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