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절미
어릴 적 우리 집에는 “똥떡”이라는 떡이 있었다.
물론 정식 이름은 인절미였다.
하지만 콩가루를 너무 많이 묻혀서 색이 꼭 똥처럼, 갈색보다 더 짙은 흙빛이 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떡을 그렇게 불렀다.
엄마는 떡 반죽을 하고, 콩가루를 무친 뒤, 손으로 조금씩 떼어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툭, 툭.
떨어지는 모양새도 어쩐지 정말 똥 같았다.
그 떡에는 쑥이 들어가 있어서 씹으면 약간 쓴맛이 났다.
그래서 더더욱 똥처럼 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아이였던 나는 속으로 킥킥 웃으면서도, 손에 묻는 콩가루를 털어내며 그 떡을 참 맛있게 먹었다.
쫀득한 식감,
손끝에 남던 가루,
그리고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던 엄마의 손.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먹었던 건 떡이 아니라
엄마의 시간과 노동과 마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그 떡도,
그때의 부엌도,
그 시절의 엄마도
모두 멀어졌지만
나는 가끔 문득
그 똥떡이 생각난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조금, 마음이 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