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이국땅 아프리카에서 온 소년.
딱정벌레가 풀잎 위를 샤르르
걷는 것처럼 내 안으로 침잠을 할 때
hello 인사를 하며 늠름한 목소리로
내게 말을 거는 그.
우리는 그날로 친구가 되어
매일매일 hello 노래를 불렀는데
아랍의 봄 이후 경제는 견실해졌다지만
공학도인 부모님 사업은 나날이
기울어졌다 하였다.
소년은 주위의 바람대로 군인이 되었지만
영화제작이 꿈인 그는 유학을 꿈꾸었는데
그렇다면 더 이상 지원을 할 수 없다는 부모님.
꿈을 이루기 위하여 열심히 동전을 쌓아도
코리안드림을 이루기엔
턱없이 부족한 자금.
그럼에도 소년은 비행기를 탔으며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밤에는 일터로 향하며 꿈을 꾸었다.
그러던 어느 날 소년은 기차를 타고
나를 만나러 왔는데
사진에서 본 것처럼
흑진주 같은 피부에
소년은 키가 큰 장신이었다.
우리는 챗으로 나눈 장소에서
맛있게 샤브를 먹었는데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시고 공원을 한 바퀴 돌고 나서
나는 슬쩍 소년의 주머니에
쨍그랑 동전을 넣었다네.
그는 언제나 나의 스승
나는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지만
한사코 부끄러워하며 뒷걸음질 치던 소년.
코로나가 겹쳐 우리는 오랜 시간
만나지를 못하였고
지금은 소식마저 끊어졌지만
어디에 있던 건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잘 살기를
오늘은 혼자서 굿 나잇 인사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