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동백나무

by 박 혜리


소리 없이 바스락 나뭇잎

산등성이 붉게 타오른 불꽃


합장하 듯 하얀 입김 불 때

동백나무 일어날 채비 서둔다


경칩 지난 미색 봄바람

고독 만나러 떠난 길


국도는 붉은 꽃 만발하였는데


이른 점심 때우기 위해 찾아간

바닷가 끝집


달려와 꼬리 흔드는 강아지

안주인은 와병 중


향기 없는 수려함 즈려밟고

발길 되돌리자

양볼 비비며 안기던 쓸쓸함


다시 돌아온 계절


아직 터트리지 못한 꽃망울

푸르름 유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