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익는 들판
새떼 쫓는 허수아비
아파트 현관문 나선다
생전 화마에 휩싸이는 것
두려워하면서도
큰댁 옆 눕고 싶다 하신 어머니
사시사철 관광객 들끓는 풍광
외롭지는 않겠다 중얼거리며
봉안당 계단 오른다
칸칸이 입주한 유골
분양받은 동호수
새집 영면 든 부모님
허리춤 낮춰 눈인사 건넨다
유리막 너머 조곤조곤
이승 떠난 차지는 내 품 안
살아생전 영화 같은 삶 누려도
돌아갈 곳 땅 몇 평
아파트에 살다가
다시 아파트로 이사 가는
우리 마지막 생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