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

by 박 혜리


아지랑이 피어오른 어느 해 봄

점령한 침입자


비 오고 눈 내리고

바람 불어도


앞으로 내달린 발걸음


그럼에도 불침번

서너 시간마다 흔들었다


머리 베개 닿는 순간

곯아떨어진 젊음


아이 키우며 바뀐 낮밤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

영화감독의 큐사인 외침


야금야금 햇살

낮게 비튼 조명


영양제 물과 함께 꿀꺽

스르르 고운 잠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