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고 하면 나는 늘 삼성 같은 대기업의 막대한 자산이나, 강남에서 수십억 원에 거래되는 아파트 같은 외적인 것들만을 떠올렸다. 뉴스에서 “강남 34평 아파트 77억 거래”라는 기사를 볼 때면 나도 모르게 부러움이 일었다. 그동안 나는 눈에 보이는 것들만이 전부라고 여겨왔던 것이다.
하지만 만약 전쟁이 나서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폐허가 된다면 어떨까. 아파트는 무너지고, 차는 고철이 되며, 명품 가방과 옷은 너덜너덜한 거적때기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안에 쌓아온 부와 역량은 무너지지 않는다. 그 부는 어떤 상황에서도 없어지지 않는다.
이 사실을 깨닫는 순간, 나는 무릎을 치며 '아, 진정한 부는 내 안에 쌓이는 것이구나' 하고 깊이 공감했다. 그리고 이 무너지지 않는 부를 쌓는 가장 확실한 도구가 바로 '책'이라는 것을 알았다.
책으로 단단해지는 나의 내면
새벽 독서모임에서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내 마음은 점점 단단해졌다. 삶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나를 성장시키는 힘이 내 안에 차곡차곡 쌓여감을 느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이 힘을 가족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나는 우리 가족이 먼저 변화되기를 바랐다. “책 읽는 우리 가족”이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함께 독서하며 가정 안에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예전의 나는 고명환 작가가 말한 독서의 3단계 중 '낙타단계'에 있었다. 무겁게 짐을 지고 버티며 책 읽기의 습관을 만들어가는 시기였다. 그러나 꾸준함 덕분에 지금은 '사자단계'에 들어섰다. 독서를 통해 세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나만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힘이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힘을 발견하고 나니, 가장 먼저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남과 비교하는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은 부
큰아이는 늘 '남이 가진 것'에 시선을 빼앗겨 자신이 가진 것의 가치를 보지 못했다. 자존감이 낮아질수록 세상과의 관계 맺기를 힘들어했다. 나는 아이 안에 자기 삶을 주도적으로 지탱해 줄 단단한 뿌리를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2024년 12월부터 아이와 함께 독서를 시작했다. 조성희 작가의 《뜨겁게 나를 응원한다》를 필사하고, 이지성 작가의 《꿈꾸는 다락방》과 《독서천재가 된 홍대리》를 함께 읽었다. 조금씩 책 속의 깊은 문장들이 아이의 마음에 스며들도록 돕는 과정이었다.
얼마 전, 아이가 조심스럽게 내게 물었다.
"엄마, 책을 읽는다고 정말 내가 바뀔까?"
나는 아이의 손을 잡고 확신에 찬 미소를 지었다.
"물론이지. 책은 아무도 훔쳐갈 수 없는 너만의 '내적 금고'를 채워주는 일이야. 지금은 잘 안 보일지 몰라도, 그 부가 꾸준히 쌓여서 언젠가는 네가 어떤 상황에도 당당히 설 수 있는 힘이 되어줄 거야."
책은 내 안에 무너지지 않는 부를 쌓아주었고, 지금도 계속해서 나를 성장시키고 있다. 그리고 나는 믿는다. 그 부가 아이의 마음에도 차곡차곡 쌓여서, 언젠가 아이가 세상 속에서 자기만의 삶을 당당히 살아가는 힘이 되리라는 것을.
친정엄마 입원으로 몇일동안 병원에 있을때 아이와 페이스톡으로 함께 필사와 책읽기를 함께했다. 25년 1월 9일경 사진이다.
20살 아이와 함께 뜨나응(뜨겁게 나를 응원한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하는 "경제윗미" 챌린지 활동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