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대박 터지세요~~~~
“내 현장에서 짜증나고 힘들어도 소리 지르지 마라” 장항준 감독의 인터뷰에서 이 대목을 보고 나는 그를 다시 보게 되었다. 이상형은 아니지만(^^) 롤모델이랄까. 원래 멘토, 롤모델 이런 거 마뜩치 않아하는 편인데(나 자신의 시건방짐 이슈임) 나는 그의 여러 면모가 참 부럽고, 배우고 싶다. 권위적으로 굴겠다고 마음먹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위치이지만 그는 진짜 권위가 어디서 나오는지 잘 아는 사람이다.
모두와 잘 지낼 수 없고, 모든 일이 원만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어떤 프로젝트 총책임자의 추구미가 저렇다면 그 현장은 꽤 좋았을 것이다. 실력 없는 사람이 모두와 잘 지내려고 하면 그것 또한 대참사지만, 여전히 작품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건, 그의 실력에 대해서는 굳이 더 언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의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는 것 아닌가. 그런 사람이 우리나라에 과연 몇이나 될까?
나도 스스로를 낮추어 웃음을 줄 수 있다면 기꺼이 그걸 선택하고 싶은데 아직 어느 지점에서는 턱턱 걸린다. 아마도 그것은 나의 컴플렉스이자 해소되지 않은 어떤 지점에 대한 버튼일 것이다. 새해 들어 유연함과 가벼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게 된다. 진지함을 피하겠다는 의미보다는 더 많이 움직이고 싶고 더 많은 것들을 만나보고 싶기 때문이다. 더 웃기고 가벼운 사람이 되고 싶다.
타고난 성격상 시간을 들여 더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일을 줄이거나 멈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서 주어진 모든 일을 같은 무게로 해낼 수는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자꾸 유연한 태도, 가벼운 마음을 생각하게 된다. 무언가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을 때 근심, 걱정에 가라앉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 그것이 새해의 목표다.
모두가 박찬욱, 봉준호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 반열 이상에 올라가면 그때부터는 결국 사람싸움이다. 일을 잘하고 좋은 사람들이 그 사람과 함께 일하고 싶어해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런 원기옥들이 모이면 한 번은 터진다. 그리고 나를 포함한 수많은 땡땡이들과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이번 작품의 대박을 바라고 있다. 「리바운드」 때 생긴 눈물자국 이번에 꼭 사라지길!
미솔랭가이드 260204 : [장항준 감독] 이상형 아니고 롤모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