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간 미솔랭의 도태기록.2026

by 미솔랭가이드
미솔랭 게시물 (32).png 생성형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입니다(구림)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나는 의심했다. 저 넙적한 화면은 무엇인고? 사람들 쓰는 거 보고 사야지. 그래서 내 첫 스마트폰은 아이폰3가 아닌 4였다. 많은 사람들이 쓰는 걸 보고, 그리고 트렌드에 민감한 과소비꾼..아니 대행사 사람들이 모두 쓰는 걸 보고 그제야 안심하고 지금에 이르렀다.(그래봤자 아직 아이폰11프로) 뭔가 카카오톡이라는 것을 나만, 내 피쳐폰에서만 쓸 수 없다는 불편함을 깨닫고 바로 샀다.


AI도 의심스럽다. 이 파도는 스마트폰의 등장보다 그 파고가 더 크고 높아보인다. 물론 나도 잘 활용하는 것도 있고, 편리해진 것도 있다. 하지만 늘 공포마케팅의 한가운데 있는 느낌이다. 일자리는 없어진다고 하지, 다 대체된다고 하지,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게 나오지, 아아 어쩌란 말이냐 트위스트 추면서 넘기고 싶지만 나 또한 먹고 살려면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근데 왜 이렇게 재촉당하는 기분일까.


이런 혁명적인 변화를 두고 역사는 늘 살아남은 자와 살아남지 못한 자의 이야기만을 다루는데 어쩌면 나처럼 심드렁하고 어정쩡한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변화를 일찌감치 깨닫고 무언가 선점해놓은 사람은 큰 돈을 벌었을 거고, 시대에 역행하는 판단을 한 사람들은 조용히 소멸했을 거고, 나 같은 사람들은 걱정하다가 욕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이번 생은 망했네 하고 적당히 살다가 죽었을 것이다.


빨리 깨달아서 큰 돈을 버는 사람은 안될 것 같고, 완전히 도태되는 사람도 되고 싶지 않다. 이게 안되면 되는 저거 하는 사람으로 살고 싶은데. 그래서 ‘되는 저거’를 좀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역시 엄마 말대로 기술을 배웠어야 하는데 똥손이라 재주도 없고…살아보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는 것만큼이나 바보 같은 짓이 없는데 다들 불안하니까 더 휘청이는 것 같다. 나도 마찬가지이니 이런 글을 쓰겠지.


이 글이 나중에 국립민속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에 <변화를 거부하던 민간인 미솔랭 씨의 기록. 2026>으로 남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변화가 조금 더 편안해질 날을 기다려본다. 내가 엄청 대단한 기술 개발해서 포브스나 테크크런치 나올 거 아니니까 내가 추구하는 삶을 사는데 이 도구들이 부디 편안하게 다가와주길 바란다. 나도 꼬장 그만 부리고 순순히 잘 따라갈 테니까 잘 좀 지내보지 않을래?


+ ai의 등장으로 고뇌하는 인간의 이미지를 나노바나나에게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저걸 줬다. 프롬프트가 구려서 그렇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다…프롬프트를 디테일하게 줘가면서까지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 못생긴 것을 그냥 올리니 양해 바랍니다? 흥



미솔랭가이드 260205 : [AI] 인간 미솔랭의 도태기록.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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