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부터 보고 박정민 보러 가자

<왕과 사는 남자> 개큰 오열 후기

by 미솔랭가이드
<왕과 사는 남자> 유해진 박지훈 연기 차력쇼

박지훈부터 보고 박정민 보러 가자


가끔 배우들이 현장에서 서로 에너지를 주고 받는다거나, 교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인터뷰를 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잘 그려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서로 연기하기 편하게 해줬다는 뜻인가? 그런데 「왕과 사는 남자」의 유해진과 박지훈을 보면서 ‘저런 거였구나…’하고 느꼈다. 연기를 되게 잘한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케미가 좋다라는 말로도 부족하다. 정말 서로 뭔가를 주거니 받거니 한다.


대한민국에서 유해진 연기 잘하는 거 누가 모르나.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잘하는 것 이상으로 아주 절절하다. ‘저장청년’ 박지훈도 나는 연기를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네. 대단한 배우의 탄생을 다른 관객들과 실시간으로 함께 목격한 느낌이다. 그 또한 잘한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라다. 박지훈의 눈으로 완성된 영화다. 뒤로 갈수록 두 사람이 붙는 신에서 눈물이 멈추질 않는다. 정말 눈물이 줄줄 난다.


항준찡은 확실히 거장!...느낌은 아니고 거장 지망생 정도로 하자. 내가 팔이 안으로 굽다 못해 라운드숄더가 올 판인데 아닌 건 아니니께…^^ 연출도 좀 튀고 엉성한 부분도 있다. 보통 뛰어난 연출로 영화사에 의미있는 영화를 만든 사람에게 거장 칭호를 붙이는 것 같긴 한데 나는 모두가 거장일 필요도 없고, 거장이 아니어도 좋은 영화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그가 대단한 점은 몇몇 단점들을 ‘그래도 장항준이니까~’하고 좋게 보게 만드는 재주다. 그리고 그런 얘기가 나오면 냅다 인정을 해버리는 그의 태도다. 영화가 별로라는 것은 절대 아니다. 재밌다. 그가 여러 예능이나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잘 담겨있어서 나는 좋았다. 한없이 가볍게 굴지만 그는 의외로 사람들이 하기 어려워하는 이야기를 곧잘 꺼낸다.


극장 안에서 모두가 이렇게 훌쩍 거리는 영화를 얼마만에 본 건지 모르겠다. 영상미가 빼어나서, 그림이 화려해서 극장에서 봐야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스크린 속의 배우들과 띄엄띄엄 앉아 훌쩍이는 다른 관객들과 같은 것을 느끼고 있다는 그 느낌이 참 좋았다. 극장에서 보시길 권한다. 류승완 감독이 박정민의 전남친 멜로를 기깔나게 말아왔다는 썰이 있어서 거기도 가긴 해야하는데. 일단 박지훈부터 보고 박정민 보러 갑시다.


저는 광릉(세조 무덤)에 악플 달러가야 해서 그럼 이만…


미솔랭가이드 260206 : [왕과 사는 남자] 박지훈부터 보고 박정민 보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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