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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부자kms Nov 16. 2024

어쩌다 보니 혼자

외로움과 자유 



바쁜 일상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갈까?


세상이라는 거대한 무대에서 숨 가쁘게 달려온 일주일,


마침내 기다리던 주말이 찾아왔다.



"어쩌다 보니 나 홀로 집에 있게 되었네."


문득 던진 혼잣말에 실소가 흘러나온다.



정년이를 만날 수 있는 황금 같은 주말,


늦잠도 자고, 드라마도 보고,


책도 읽고, 글도 쓸 수 있는


나만의 특별한 시간이 주어졌다.



처음에는 덩그러니 빈집을 지키는


외로운 집사가 된 것만 같아 쓸쓸한 가을이 더 쓸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정말 혼자일까?



침대 위에서 쌔근쌔근 숨소리를 내며


깊은 잠에 빠진 똘이와 신이를 바라본다.


"신아, 똘아,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


내 목소리에 귀만 살짝 꿈틀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까만 밤하늘을 닮은 신이의 반짝이는 털과,


은은한 달빛 같은 똘이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나는 오늘도 행복한 고독을 만끽한다.



시간이 참 많이도 흘렀다.


한때는 '애완견'이라 불렀던 강아지의 호칭이


이제는 '반려견'이라는 이름으로


인간의 삶의 가장 소중한 동반자가 되었다.



인간은 100세를 바라보고


반려견은 20세를 꿈꾸는 시대,


우리는 서로에게 가장 든든한 동지가 되어간다.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싶을 때도
 옆에 붙어 앉아서 꼬리를 흔들어주지."


때로는 사람보다 더 깊은 위로가 되는 
이 작은 생명체들.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눈빛,


조건 없이 건네는 따뜻한 온기,


언어는 달라도 느낌으로 전달되는 소통



창밖으로 달빛이 스며드는 고요한 밤,


나는 또 다른 감사함을 발견한다.


고독과 평화가 공존하는 특별한 시간.



"신아, 똘아, 사랑해. 오래오래 건강하게 같이 지내자."


사랑한다는 말에 귀를 쫑긋 세우는


두 녀석의 반응에 또 한 번 미소를 짓게 된다.



우리에게 진정한 위로는 무엇일까?


어쩌면 그것은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따뜻한 반려견의 숨결, 그 자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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