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 진짜 자유란 무엇인가

자유, 내 안에서 시작되다

by misroom

9-1. 자유에 대한 오해

한때 나는 자유를 ‘제약 없음’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누구의 기대도 의식하지 않으며,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상태.


하지만 그런 자유는 생각보다 막막하고 외로웠다.


오히려 그때 나는 더 자주 흔들렸고,

“이래도 괜찮을까?”라는 불안에 사로잡혔다.


자유는 외부로부터의 허락이 아니라

내 안에서 길러지는 자기 확신이었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말보다,

‘이 길을 내가 선택했다’고 말할 수 있는 삶.

그게 진짜 자유였다.




9-2. 도덕보다 존중으로 — 자유는 선언이다

강박적으로 이 단에 멈추게 되는데,

‘도덕적 결함이 없는 자유’라는 말은 너무 무겁다.


완벽한 도덕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은 드물고,

그 기준은 시대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도덕’이 아니라 ‘존중’이라는 단어를 붙잡았다.


나와 타인을 해치지 않으며,

유대와 연대 위에서 나의 선택을 살아가는 방식.

그건 ‘선량한 사람’이 되기 위한 게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 위한 태도다.


그리고 자유는 누군가에게 허락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나에게 내리는 선언이었다.

“이렇게 살아도 괜찮아.”

“지금의 나도 충분해.”


그 문장을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게 되자,

나는 점점 나의 삶을 주어가 아니라 주체로 살아가기 시작했다.




9-3. 나를 괜찮다고 말해주는 글

나는 내가 쓴 이 글들을 통해

지금까지의 나라서 괜찮고, 지금의 나라서 괜찮고,

앞으로의 나라서도 괜찮다고

진짜로 나 자신을 인정하고 있다.


글을 쓴다는 건 나를 설득하는 일이고,

나를 지지하는 방식이다.


이 글을 통해 나는

과거를 정리하는 동시에 미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는 기억을 미화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나답게 새로 쓰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나를 더 자유롭게 만든다.

세상이 정해 놓은 기준이 아니라,

존중과 주체성 위에 내 삶의 방식을 세워가는 자유.




9-4. 자유는 나를 닮아간다

자유는 거창한 게 아니었다.

그저 내가 좋아하는 일을 나답게 지속하는 힘,

누구도 해치지 않으며,

스스로를 지켜가며,

조용히, 그러나 흔들림 없이 살아가는 삶.


승진트랙에 이름이 올랐을 때,

그건 단지 성과가 아니라

혼란스럽고 엉킨 커리어를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온 사람으로서의 인정이었다.


누군가의 인증이 아니라,

내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온 나에 대한 스스로의 인정.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나답게, 조용히, 뜨겁게

내 자유를 살아간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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