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 한국인과 세네갈인의 공통점
이곳 사람들은 흥이 넘친다.
이런 표현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아프리카 특유’의 흥이 진짜로 있다.
그루브가 남다르다고 할까? 따라갈 수 없는 뭔가가 있다, 분명.
그런데 이곳은 무슬림이 90% 이상인 곳으로, 대부분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러니까 술도 안 마시고 밤새 춤추고 놀 수 있는 사람들이다, 이 사람들은!
물론 대낮에도 몇 사람이 박수를 치면서 박자만 잘 살려주면 거기에 맞춰 한바탕 춤을 춘다.
우리 가족이 처음 세네갈에 왔을 때 하루는 웨딩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그때 우리 가족, 특히 우리 아빠가 몇 번이고 나에게 물어봤다.
“진짜로 아무도 술 안 마시나? 근데 어떻게 춤추지? 아빠는 술 안 들어가면… 좀 부끄러운데.”
그리고 그날 밤, 우리 아빠와 엄마는 각각 사돈의 손을 잡고,
우리 동생은 처음 본 남편의 사촌과 함께 춤을 추고 있었다.
지치지도 않는 사람들은 그렇게 새벽까지 놀았다.
한국인도 어디 가서 못 노는 사람들이 아닌데, 그래서 세네갈 사람들과 합이 잘 맞았다고 해야 하나?
“아, 너무 힘들어!”하며 부채질로 땀을 식히면서도, 다음 음악이 나오면 또 중앙으로 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니
무슨 일이 있어도 인생은 참 즐겁다고 느껴졌다.
그냥 우리가 이렇게 ‘살아있음’, 그 자체가 즐거움이 아닐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