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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쓰하노이 May 20. 2024

끝없이 들리는 베트남의 생일축하송



와, 벌써 네 번째야!



모처럼 팀원들과 피자집으로 회식을 하러 갔는데

대화에 집중할라치면 계속해서 생일 축하노래가 나와서

대화의 흐름이 뚝뚝 끊겼다.


한국도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캐주얼한 프랜차이즈 식당에 가면

손님들의 부탁을 받아 식당 직원분들이

생일 축하 노래에 맞춰 

손님이 미리 전달한 케이크를 들고 나타나 

생일고객에게 서프라이즈 이벤트를 제공한다. 


그럼 보통 다른 테이블에서는 함께 축하해 주고

그 분위기를 함께 즐기기도 한다.



[식당에서 종종 보이는 생일 축하 이벤트]

 


문제는 그날 식사를 시작한 지 불과 1시간도 안되어

네 번째 생일 축하 노래를 들었다는 것이다.


금요일 저녁이고 

유명한 레스토랑이라 한 두 번까지는 그러려니 했는데

그날 무려 다섯 번의 노래를 들어야만 했던 나는

다시는 그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고 싶지 않았다. 




이 나라는 도대체 인구가 얼마나 많은 거야?



1억 인구 국가 반열에 입성한 베트남은

이렇게 생활 속에서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그 인구 수와 출산율이 가히 폭발적이다.


대학교에는 학생이 너무 많아서

교수가 5개가 되는 반을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며

때문에 때로는 교수가 아닌 조교가

공공연히 강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실로 놀랍지 않은가


한국이 베이비붐 세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출산율이 높아지던 시기에

정작 우리는 가난해서 대학에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베트남의 대학등록금은 한 학기 평균 

한화 약 50만 원 내외로 한국의 80년대와 비슷한 수준이나

대학진학률은 40% 수준으로 

우리나라의 70년대 26.9%, 85년 36.4%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는 베트남의 교육열이 한국 못지않게 

뜨겁다는 것을 의미한다.


멈출 줄 모르는 경제성장률과 교육열, 

그리고 폭증하는 인구를 보며

베트남의 미래보다는

한국의 10년 후, 20년 후가 걱정되는 건 왜일까.






우리 팀에 오늘 생일자는 없는 것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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