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관한 몇 가지 편견
베트남, 그 오지에서 어떻게 살려고?
베트남 사람들과 일해오고
베트남어도 꽤 오래 배워왔지만
베트남을 접하면 접할수록 더욱 알지 못하는 느낌이다.
베트남에 오기 전
사회경제적 환경이 매우 열악할 것이라는 단편적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출국 소식을 접한 주변 지인들조차
축하보다는 걱정과 위로(?)를 건넸다.
돌이켜보면,
이는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맞기도 틀리기도 하다.
호치민이나 하노이의 번화가는
우리나라의 지방도시보다 훨씬 번화했다.
물론 나라가 크기 때문에 산간지방 등으로 가면
정말 다큐멘터리에서 보아온 소수민족들의 삶을 볼 수 있지만
한국인들이 대부분 일하거나 거주하게 되는 곳은
한국의 웬만한 대도시만큼이나 번화하고 대부분의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물론, 세세하게 파고들자면
서비스나 인프라의 디테일은 모국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불편함이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베트남에 대한 편견 중 하나는,
베트남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에 따라
친했다고 생각했던 관계도 배반하는 성향이 있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겪어 보니
사람 바이 사람이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교사상의 영향으로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
기존 관계와는 별개로 어떤 결정이나 선택을 할 경우
이를 터부시 하는 느낌이 있다면
베트남 사람들은 이를 '합리적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문화가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아마 여러 전쟁을 거치며 이러한 문화가 자리 잡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 입장에서는
'뒤통수 맞았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일본이나 인도를 비롯한
타 문화권 사람들과 일할 때에도
유사하게 느끼는 이질감일 것이다.
이제는 안 가본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지금도 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으로 여행을 가지만
여전히 관광지의 모습 또는 자신이 겪은 현지들의 모습만으로
베트남을 생각하는 것 같다.
이번 휴가철에는 호치민이나 하노이로 여행을 떠나 보는 건 어떨까.
아마 베트남을 조금 더 알고 싶어 질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