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은 동남아 지역이라 비가 많이 오는 편이다.
그렇다면 장화도 잘 팔릴까?
불티나게 팔리고 필요할 것 같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오기 때문에
굳이 장화를 신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믿기지 않겠지만 한번 폭우가 오면
장화 높이 이상으로 비가 내린다..)
그래서 베트남에서 장화를 신는 사람을
정말 한 번도 보지 못했다.
베트남은 겪어보고 살아보지 않고서는
이처럼 패션에 대해 아무것도 예상할 수 없다.
한국도 그 사이즈로만 봤을 때는
여전히 여성 패션시장의 규모가 남성 시장에 비해 훨씬 크지만
최근 10년간 화장품/의류/헤어 등 모든 카테고리에 걸쳐
남성 고객을 타겟으로 하는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
여전히 남성패션 시장은 그 규모가 작고 한국에 비해서도
더디게 성장 중이다.
일례로 법조계나 금융권 등 굉장히 보수적인 직장을 제외하고서는
긴팔 와이셔츠의 수요는 매우 작다.
아무리 에어컨이 빵빵한 직장이라도
사무실을 나서는 순간 단 오분만에
상의가 축축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습도가 높고 더운 날씨이기 때문에
긴팔 와이셔츠, 재킷, 베스트 등은
마치 레드카펫에서 연예인들이 입을 법한
특별한 복종들로 여겨진다.
여자 옷도 사실 여름 옷보다는
소재나 컬러의 옵션이 더 많이 들어가는
가을, 겨울 옷들이
코디하기에도 보기에도 더 예쁘지 않나.
의류 가게나 회사들은 특히 이 FW 시즌이 대목일 정도로
한 해의 성과를 이 기간에 집중해서 내려고 할 정도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가을 겨울이 거의 없다시피 하는 베트남에서는
여자 옷은 물론이거니와
남자 옷은 더더욱이 그 다양성이 크지 않다.
그래서 막상 베트남에 오면 격식을 갖춘 자리에 초대받았을 때
남성 분들은 특히 옷을 쇼핑하기가 쉽지 않다.
캐주얼한 옷은 유니클로나 자라에서 어떻게 급하게 구매가 되어도
정장이나 와이셔츠는 어쩔 수 없이
동네 유명한 맞춤 제작 양장점을 가거나
제한된 스타일 안에서 한국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백화점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구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만약 비슷한 상황일 경우 추천하는 방법은,
한국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매 후
항공택배로 받는 방법이다.
그 방법이 가장 실패가 적으며
가장 경제적으로 만족스러운 옷을 겟할 수 있는 방법이라 확신한다.
여러모로 쉽지 않지만
먹고 자고 '입는' 것만큼은 서러움이 들지 않아야
그나마 견딜 수 있는 타향살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