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없는 톱니바퀴로 사느니 퇴사할게요

네 인생에 회사는 아니야

by 연대표

25살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을 하는 게 너무 당연했다. 선배들은 연봉과 네임밸류 순으로 취업을 했다. 나는 그냥 바로 취업했다. 취준생을 오래 하고 싶지 않았고 대학공부 외에 스펙 쌓는다고 뭐 달라지나 싶었다.


공채란 제도는 참 좋다. 앞으로는 없어진다고 하지만, 적어도 퇴사율을 낮출 수 있는 장치였다. 동기들에게 의지하고 도움받고 같이 커가면서 버틸 수 있었다. 회사의 인간관계보다는 가깝고 대학교 인간관계보다는 약간 먼 관계이지만, 직장인 7년 동안 가장 가까운 사이로 남았다. 첫회사 같은 업무를 3년 반복하다 보니 스스로 안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더 배울게 많은 건 맞지만 같은 회사에 머무는 것은 걸어가는 것이고 이직은 차를 타고 가는 속도라고 생각했다. 내 성향도 한몫했다. 다른 업계에 대한 갈망과 똑같은 일상에 대한 답답함 플러스 20대에 모은 돈으로 유학을 떠나보고 싶은 욕심이 불타올랐다. 그래 퇴사하자.


첫 회사는 이렇게 종결됐다. 사수는 일주일 내내 사비로 점심을 사주셨다. 용돈 30만 원에 외벌이 하신 분이셨는데 결혼을 해보니 알 것 같다. 너무 감사하다. 빈말이었을지 모르지만 다시 이 회사에 오고 싶다면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해주셨다. 조금만 더 잘 돼서 찾아가야겠다.


그리고 원하던 유학과 이직을 했다. 매번 고맙고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는 법. 나는 회사 생활에 처음으로 ‘의미 없다’는 강력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까라면 까라?’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는 말에 ‘그럼 내 인생 책임져줄래?’라는 반문이 생겼다. 모든 게 다 위대해 보였던 신입사원과 달리 커질 대로 커진 머리와 생각들은 ‘고분고분한 회사생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결정에 책임지지 않고도 상명하복을 바라는 비겁함과 위태한 조직에 제 살길만 찾으려는 얍삽함을 버무린 고인물들, 그들은 회사야 어떻게든 돌아가니 사원, 대리들만 톱니바퀴에 위에 올려놓고 열심히 돌렸다. 그 위에 뒷짐 지고 여유롭게 지켜보다가 톱니바퀴가 잘 돌아가지 않으면 채찍질하는 게 나의 관리자였다. 그는 부끄러움을 모른다. 그게 본인이 존재해야 할 이유라고 생각한다.


넷플릭스 걸보스 ‘기계의 톱니바퀴로 사느니...’ 중에서


이제 그만 고인물들에게 탈출해 은퇴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스쳤다. 참 웃기다. 은퇴할 나이도 직급도 아닌데 은퇴라니.

본능 깊숙한 곳에는 계속 말하고 있었다. 회사를 떠나자...

이 큰 세상 속에 작은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에서도 더 작은 도시 안에 어느 작은 회사에서 톱니바퀴처럼 뛰다가 이용당하다가 관리자의 눈밖에나 빛 도보지 못하고 이직하다 떠돌다가 커리어를 마감할 것만 같았다. 몇 년 뒤 그 관리자처럼 되기도 싫었고 그 관리자로 인해 내 인생이 영향받는 것도 싫었다. 프로페셔널하게 객관적으로 상황을 보라고? 사람은 감정적인데 매일매일 ‘도’라도 닦으란 말인가? 감정이 메말라 건조한 인간이 되긴 싫었다. 고작 돈 때문에... 닮기 싫은 건 싫은 거고 아닌 건 아닌 거다.


단 하나, 자신이 없었다. 7년 동안 적응돼 온 회사생활을 떠나 난 과연 이 연봉을 벌 수 있을까.

근데 이런 걱정이 무색할 만큼 나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해내고 경제적 자유과 시간적 자유를 얻고 살고 있다. 점심 먹고 나면 거실 창에 깊게 들어오는 햇살에 누워 발을 비비며 사업의 자동화와 더 여유로운 삶을 위해 고민에 빠진다.


이제는 너무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어차피 지금의 수천억 원대 매출의 기업도 결국에는 한 사람에서 시작했다. 겁먹지 말고 나의 한 사람으로도 수천만 원, 수억 원에 이르는 기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가는 중이다. 유통의 구조와 인력 시장이 완전히 바뀌었다. 앞으로 점점 더 바뀔 것이다. 우리는 인터넷으로 수억 원의 매출을 만들 수 있고, 엄청난 정보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까지 모두 얻을 수 있다.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 버리고 필요한 것만 습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인력시장도 마찬가지이다. 재능이 넘치는 전문 프리랜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을 내 사업에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큰 기업 못지않은 맨파워를 구축할 수 있다. 해보고 나면 회사 생활에서 불필요한 인간관계, ‘자본주의적 태도들을 빼고 업무에 필요한 에너지의 3분의 2만 투입해도 수익이 나온다. 연봉은 완만한 정비례를 띄지만, 사업 소득은 급경사면의 정비례도 가능하다.


뭘 하면 좋냐고? 인터넷에 ‘돈 버는 법’이라고 검색해봐도 정보들이 엄청나다. 돈 벌고 싶어 하는 대중의 심리로 수익을 얻으려는 사람들에게 현혹되지 않고 스스로에 맞는 방법을 찾는 게 가장 좋다. 모두가 톱니바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람은 그 자체로도 소중하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저는 가족과 사이좋게 마주하는 시간을 많이 갖는 것입니다.

좋은 보금자리, 많은 추억을 갖기 위해 돈은 수단으로 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