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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중독자가 번아웃올때 하는 꼭 하는 5가지

나는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를 읽고…

by 연대표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솔직히 나는 자주 그런다.

일어나야 하는데 눕고 싶고, 이거 빨리 쳐내야 하는데 아이디어가 떠오르질 않고 마무리 지어야 할 프로젝트는 산더미다. 두 아이의 워킹맘이다 보니 일이 물리적으로 많을 수도 있고 아니면 쿠쿠다스 멘탈이여서일 수도 있다.

이유 없는 무기력과 번아웃은 주기적으로 생기고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여태 계속 그래왔다.


나는 종종 스스로를 이렇게 자책한다.

“나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할까?”

“왜 이렇게 게을러?”

그런데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다.

이건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계속해서 뭔가를 해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1. 브레이크가 걸린 차를 억지로 밀고 있었다


무기력은 게으름이 아니다. 무기력은 ‘그만하자’는 내 몸과 마음의 신호다. 그동안 너무 많은 걸 감당하고, 너무 오래 버텨온 내 안의 시스템이 잠시 멈추자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열받은 컴퓨터를 껐다 켜듯이.


우리는 종종 삶에서의 모든 감정에 ‘의미’를 부여하려 하고, 문제를 ‘해결’해야만 한다고 느낀다. 슬픔이 오면 이유를 찾고, 짜증이 나면 해결책을 생각하며, 무기력이 오면 자신을 나무란다. 그러나 감정은 그저 ‘지나가는 파도’ 일 수 있다. 시간이 지나서 알아서 괜찮아지는 것도 있고 또 잊어버릴 수도 있다.

억지로 이유를 찾아야 할 필요도 없고, 당장 벗어나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어떤 감정은 그저 흘러가게 두면 된다.


무기력의 시기는 마치 브레이크가 걸린 자동차와 같다. 그 위에 억지로 엑셀을 밟으면, 엔진은 타버리고 차는 고장 난다.

무기력의 원인을 조심히 찾아본다. 언제부터 이 기분이 시작되었는지 무슨 일이 있는지. 그러면 해결점을 찾을 수도..


2.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은 버리기


무기력은 종종 ‘불확실함’에서 온다. 특히 나이가 어릴 때 그게 많았다. 나는 언제 누구랑 결혼하지? 상사가 좀 바뀌었음 좋겠다 등등

당장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붙잡고 계속해서 고민하니 뇌는 더 스트레스받고 지쳐갈 뿐이었다

실현되지도 않은 미래의 걱정, 타인의 시선, 이미 지나간 일들… 내가 해결할 수 없는 영역들이 많다.


통제할 수 없는 것은 ‘그냥 그런 거구나’ 하고 인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흘려보내려고 한다.

“그럴 수 있지..”

마음이 한결 편해진다.


3. 과도한 의사결정은 체력을 소모한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가지 결정을 한다.

오늘 뭐 먹지? 이 옷 입을까 말까? 연락할까 말까?부터 시작해서 입사를 할지, 퇴사를 할지, 만날지, 헤어질지 등등. 이 모든 것이 뇌의 에너지를 소모하는 ‘작은 피로’가 된다.


특히 번아웃 상태일수록 결정을 미루고 싶어진다. 생각하는 것조차 피곤하기 때문이다. 그럴 땐 우선순위를 단순화한다.

내가 정말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을 하나 세우고, 그 외의 결정은 과감히 줄인다. 예를 들어 나는 ‘내 건강’이 1순위일 때는 식단, 수면, 운동만 신경 쓰고 나머지는 잠시 내려놓는다. ‘업무’가 1순위일 땐 그 외의 사적 약속이나 고민은 접어두고, 일에만 집중한다. 그리고 흘러가는대로 둔다 그냥.


결정을 단순하게 만들수록 피로는 줄어든다. 우리가 매일 하는 의사결정도 결국 ‘습관’이니까. 최대한 단순하게 해서 중요한 일에만 에너지를 쏟는다.


4. 지긋지긋 한것도 끝은 있다

때론 지겨움, 무기력이 끝이 없다고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진짜로 끝이 없는 것은 없다. 계절도 바뀌고, 감기도 낫고, 인간관계도 끊어지고 이어지기를 반복한다. 무기력도 마찬가지다.


이 시기가 ‘언젠가는 끝난다’는 걸 알기만 해도 우리는 조금 더 버틸 수 있다. 힘든 날은 달력에 표시해 둔다.

그리고 몇 주 후 다시 들춰보면,

“그날 내가 그렇게까지 힘들었었구나” 하고 지나간 감정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그러면 안다. 지금 이 감정도 결국은 지나갈 것이다.


이렇게 되면 무기력과 번아웃을 너무 진지하고 무겁게 보지 않게 된다.


5. 번아웃으로 우리는 성장하기도 한다.

불편함은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는 신호다. 무기력과 번아웃 역시 우리가 변화할 준비가 되었다는 내면의 싸인일 수 있다.

그동안 달려오느라 미처 돌아보지 못한 내 마음, 내 필요, 내 욕구. 그걸 다시 들여다보는 시간.

마치 사춘기처럼 뒤흔들리는 이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는 내 스스로를 더 잘 알게된다.

뭔가 내가 성장하는 과정이고 더 나은 상황이 생기려하는구나 라고 그냥 무한 긍정을 한다.


손에 쥐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야, 다른 것을 쥘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때때로 멈추고 복기를 한다. 뭐가 문제인지 정리하고, 생각하고 바꾸려고 한다. 눈을 감고 명상을 하고 가벼운 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한다. 결국 기본에 충실하면 괜찮은 상태로 돌아오더라.


https://youtube.com/shorts/GlALmAVdmkg?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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