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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자가 대기업 김 부장'의 우아한 퇴장(?) 준비

회사는 영원하지 않다 하지만 나는 살아야 한다.

by 연대표

만약 25년 동안 잘 다니던 회사에서 좌천이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자기 사수가 잘되고, 스스로 임원의 길로 가고 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는 사람이 갑자기 팽 당한다면 어떨까? 이혼 통보받은 느낌일까? 아득하고 철렁하고 내가 왜 이걸 당해야 하는지 화도 나고 억울하고 답답할 것 같다. 역시 끔찍하다.

누구는 이 드라마가 PTSD가 온다고 했고 누구는 슬프다고 했다. 마음이 아프다고...

그래. 이런 상황이 더 생기지 않게 확실히 준비해야지!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지금 무엇을 준비하고,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지난 몇십 년간 부동산 불패, 주식은 도박이었었는데 코로나를 기점으로 판도가 바뀌고 매년 달라진 정책과 양극화로 부동산, 주식의 시장이 변하고 있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벌어지고 서로들 가진 편에 서고 싶어 기웃기웃한다. 무조건 잘되는 투자도, 무조건 망하는 투자도 없다. 준비된 자 확률을 높일 수 있다.


1. AI가 제일 잘 나가~

아빠에게 어떤 영상을 공유했다. '이거 AI가 만든 거야?' 와... 시골 사는 우리 아빠도 AI를 안다. 정부가 AI에 몇십억을 투자한다고 한다. 돈나무 언니가 중국 AI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미국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AI가 초고평가가 되고 있다고 난리다. 그렇다. 우리는 정부의 무차별적인 투자와 AI의 급성장을 온몸으로 느끼는 AI 춘추전국시대에 살고 있다. 돈이 이쪽으로 흐른다고? 미국 지수투자에서 AI 위주로 구성된 ETF로 조심스럽게 돈을 옮겨 넣는다.


2. 똘똘한 한 채는 어디에 있으세요?

상급지 갈아타기 기술, 그놈의 똘똘한 한채... 이제 두채, 세채, 사(네) 채는 못한다는 소리다. 내 자산이 세금과 정책의 카오스에 살아남을 수 있을지 미지수기 때문이다. 다들 오르는 지역을 따라 각자 영끌의 한채만 보유할 뿐이다. 나머지 부동산은 어디로 쏠리느냐? 강남 현금부자들은 요즘 청약으로 대출규제와는 상관없이 거래한다는데... 이건 다른 나라 이야기인 것 같고 우리는 김 부장이니 돈의 흐름을 열심히 찾아본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오피스텔, 아파텔이 상승하고 있다고 한다. 대출 규제를 하니 월세 수요가 확산된다는데 오피스텔을 가지고 있어야 할까? 또 6년 단기 임대등록이 부활되어 이렇게 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오피스텔 월세수익+장기보유 콤보가 뜨고 있다.


3. 서학개미가 동학개미를 뛰어넘었다던데?

불확실성에는 역시 달러를 주도하고 내수 시장이 탄탄한 미국이 답인가 고개를 돌린다. 미국 주식, ETF 투자 금이 국내 주식을 넘어섰다고 한다. 오늘도 돈을 쪼개어 미장에 넣어본다. 주기적으로 잘 나가는 종목을 선별해 주는 S&P, 나스닥, 다우 ETF를 골고루 담아본다. 그리고 AI한테 물어본다. 이렇게 투자하는 거 어떻게 생각해?

아니다. 코스피가 5000까지 갈 것 같다고 하던데 4000 오락가락하니 이걸 푸짐하게 사두어야 하나? 아마 내년에는 무조건 오를 것 같은데 또 해외자본은 저번주에 훅 빠졌다고 하던데... 뭐가 맞는 걸까. 하지만 난 대한민국 사람, 애국주의 마음으로 코스피에 묵직하게 걸어본다.


누구나 김 부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큰소리 떵떵 치는 그분도... 마지못해 회사 다니는 그분도... 모두 다. 그래서 오늘도 책을 펼쳤다. 위기 속 돈의 흐름을 지배하는 생존 공식이 있을까 하여~



9791193937686.jpg 인사이트에 도움 되는 읽으면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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