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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희로운 Sep 19. 2023

1-5 "아동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나는 '진짜' 부모가 되고 싶다

1-5. "아동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동은 뭐라고 생각하니?”    

  

교양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물었어요.

      

저에게 교양 수업은 전공보다 훨씬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죠. 수강생이 전체 학생들이다 보니 학년도 전공도 다양합니다. 같은 내용을 전달하더라도 각자 받아들이고 적용하는 것들이 다르고 생각이나 느낌도 다양해서 전 이 시간이 너무 좋습니다.   

  

아동과 교육에 대해 배우기 전에 각자의 아동관을 생각하고 정리했으면 했어요. 아동에 대한 어떤 생각을 갖는가는 바로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지, 어떤 지원을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또 어떤 목적을 가지고 교육을 할 것인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나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에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보거든요. 

   

잠시, 난 아이를 다른 무언가에 비유한다면 뭐라고 대답할지 생각해 보세요.     


학생들의 대답은 늘 비슷해요. 궁금하죠? 나의 대답과 비교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순순한 탐정, 부모의 거울, 예고편, 불꽃, 흙탕물(순수한 물과 흙이 공존), 호기심과 용감한 시기, 스펀지, 세상을 탐색, 유리, 인격체, 책임감이 따르는 존재, 새싹, 틀을 잡게 도와주어야 하는 존재, 옷의 첫 번째 단추, 하얀 도화지, 잠재능을 발견하도록 도와줘야 하는 존재, 환경의 영향을 받는 존재, 탱탱볼, 망원경, 미성숙한 존재, 한 개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시기, 병아리, 두부, 카멜레온, 부모와 친밀 관계가 중요한 존재, 씨앗, 시작, 미래, 뿌리, 민들레 홀씨, 삶의 이유, 무한한 존재, 발자취., 맑음, 꽃봉오리.....   

  

뭔가 흥미로운 건 학생들의 대답에는 늘 자신의 지식, 생활, 전공 등등과 연관되어 있다는 거예요. 교양은 그런 것이죠. 같은 내용이지만 각자에게 소중한 소양을 갖추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두고두고 꺼내쓸 수 있답니다.     

대답을 종합해 보면, 대부분 학생들은 아이를 미성숙한 존재, 백지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그래서 어른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고 보죠. 


인간을 보는 철학적 관점으로 적용해 볼까요? 우리는 인간을 또는 아동을 크게 세 가지 철학적 관점으로 본답니다. 바로 성선설, 성악설, 백지설이죠. 

     

가끔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보이면 “그래, 난 아이는 원래 악한 존재라고 봐, 성악설이 맞아”라고 말할 때가 있죠. 천사 같은 모습에는 “아기는 정말 천사 같다”라고 말하기도 하고요.   

  

그럼, 부모가 된 나, 교사가 된 나, 어른이 된 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어떤 도움을 주어야 할까요? 악한 존재이니 선하게 되도록 도와줘야 할까요? 천사같이 착한 존재이니 계속 천사로 살도록 도와줘야 할까요?          

우리는 부모가 되기 전, 나의 아동관을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동은 선도 악도 아닌 백지와 같다는 존 로크의 백지설을 믿습니다. 그래서 어른들은 하얀 도화지에 어떤 것들을 채우도록 도와줘야 할지 늘 고민해야 하고 아이들의 무한한 발달을 돕기 위해 교육에 정성을 다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그 고민과 도움이 아이를 독립적인 존재로 인정하고 아이의 관심과 흥미를 따라가는 것이어야지 어른의 욕심이 되면 절대 안 되겠죠. 

     

교육은 의도적으로 뭔가를 계획해서 인간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려는 반복적인 노력의 과정입니다.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부모가 때로는 의도적으로 계획하고 반복적으로 교육을 통해 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인간은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달하도록 도울 수 있음을 기억하세요


지금 이 순간에도 난 이 글을 읽으면서 변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진짜 부모 note 

인간을 보는 관점에 대해

성선설은 맹자가 주장한 인성론으로 하늘이 사람에게 부여하여 날 때부터 갖추고 있는 것은 선이라고 본다. 

성악설은 순자가 주장하였으며 인간의 성품은 원래 악하며 선한 것은 후천적인 배움의 결과라고 주장하였다.

백지설은 영국의 철학자 존 로크가 주장하였으며 아이를 “타불라 라사(깨끗한 석판)”에 비유, 어린이는 백지와 같아서 어떠한 인간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ㅣ사람의 본성은 서로 비슷하나 익히는 것에서 서로 차이가 난다공자왈



생각모음     


생각 1 제가 바라본 아동은 '도화지'입니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공백 상태에서 아동이 커가면서 주변 환경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얻고 경험을 배워간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동 입장에서 더 중요한 존재일수록 그에 대한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기에 아동=도화지라면, 아동에게 영향을 주는 환경적 요소 = 도화지에 그려지는 그림이라고 생각했습니다(환경적 측면).


또한, 도화지 종류에는 세목, 중목, 황목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세목은 매끈한 질감, 중목은 중간, 황목은 가장 거친 질감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러한 도화지 질감처럼 아동들도 태생적으로 갖는 기질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전적으로 거친 성격을 가진 아이, 소심한 아이, 중간적 아이 등 모든 아이들이 같은 기질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어떤 그림을 그릴지에 맞춰 도화지를 선택하는 것처럼 아동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기질도 함께 고려해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아동은 도화지와 같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유전적 측면).


철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백지설'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아동의 발달에 있어서 유전과 환경 어느 둘 중 하나다라고 이분법적으로 말할 수 없을 만큼 유전과 환경 모두 중요하며 서로 상호작용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둘 중 어느 한쪽이 더 중요한가 생각해 보면 환경과 경험(백지설)인 것 같습니다. 만약 전성설이 옳은 관점이 되었다면, 아동은 더 이상 변할 수 없고, 이미 완성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동 발달에 대한 연구도 더 이상 이루 지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아동발달에 관심을 가지고, 문제 행동을 가진 아동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는 것을 보아 그만큼 아동은 환경과 주변인물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변화할 수 있다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 2 나는 아동을 삶의 이유라고 생각한다. 

죽음이라는 인생의 허무를 새로운 생명의 산물인 아동이 인간을 위로하고 삶의 이유가 되어준다고 생각한다라고 작성했습니다. 제가 작성한 내가 바라보는 아동과 철학적 관점이 관련되어 있지 않아 제가 생각하는 철학적 관점에 대해 새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아동의 철학적 관점은 성무선악설입니다. 그 이유는 갓 태어난 어린아이는 옳고 그름의 개념조차도 알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성악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흔히 드는 예시중 아기가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이 태어날 때 악한 존재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아기는 생명이라는 것의 개념조차 알지 못하고 타인의 개념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기 때문에 단순히 아기들의 행동은 호기심과 무지로 일어난 행동일 뿐 악한 의도를 가지고 그런 행위를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성선설 또한 설명이 되리라 생각이 됩니다. 그렇기에 아동은 무지한 존재이므로 그들에게 어떤 개념을 가르치느냐, 어떻게 개념을 가르치느냐에 따라 선한 존재가 될지 혹은 악한 존재가 될지를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 3 저의 철학적 관점에서는 아동관은 성악설입니다.     

아동은 사회화가 되지 않았을 때 부모가 그런 행동을 보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본능에 따라 다른 아동을 밀치거나 때리는 행동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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