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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명현 Apr 06. 2020

90년생들이 몰려와도 즐거운 너와 나

어린 친구들에게 진심 어린 RESPECT를 받는 사람? 이건 실화?

  

 

  

‘Honor’는 ‘존중하다’라는 뜻의 영어 단어입니다.

이와 비슷한 류의 단어 ‘Respect’

영어시간에 외워 본 적 있으시죠?

‘Respect’는 ‘존경하다’라는 뜻입니다.

이 단어의 엄밀한 뜻은 ‘

Re(다시)’, ‘Spect(보다)’라는 뜻입니다.

누군가를 무조건적으로 ‘존중’ 해줄 수는 있으나

 ‘존경’은 엄연히 다른 차원입니다.

상대가 감동적이기에 다시 보게 되는 것입니다.

저절로 눈이 갑니다. 수동적이죠.

‘존경’이란 ‘존중’과는 달리 전적으로

상대에게 달렸습니다

.

 

언제부턴가 직장동료, 거래처 직원,

고객으로 성큼 다가온 90년생들

  하지만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 일 때가

많습니다.

  

꽤나 이질적이고 독립적이어서 적응하기가

영 어렵지요.

  

‘세대가 안 맞으니 어쩔 수 없어’ 보다는

‘얘네들이 의외로 나를 좋아하네?’로

결론지어진다면 그 보다 더 기쁠 수 있을까요?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를 ‘Z세대’라고 합니다.

  

저는 어느덧 30대 중반에 들어선 이전 세대인

85년생 Y(밀레니얼) 세대입니다.

  

어른들이 말 끝마다 ‘세대차이’를 운운할 때는 미처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막상 같은 처지가 되어보니 세대차이를 운운하던

기성세대의 마음 저변에 설움뿐 아니라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세상이 급변하는 만큼의 세대 간 의식 차이가

서로 닿을 수 없는 거리로 밀려납니다.

하루하루 도태되는 것만 같은

낙오자의 오명을 씌우려 하는 느낌이 듭니다.

이거 영 만만치 않습니다.


X세대와 Z세대 사이 어중간하게 끼인 채

사회생활을 하는 Y세대인 저는

상황과 상대에 따라 멀티 페르소나의 가면을

빈번하게 바꿔 씁니다.

좌로는 X세대가 버티고 있고

우로는 Z세대가 진을 치고 있으니 말이지요.

어중간하게나마 자리매김이라도 하려면

그때그때 정체성을 갈아입을 채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Z세대의 특징으로는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 기기를 접하고 디지털 베이스가 당연한

환경에서 자랐기에 새로운 것을 익히고 활용해서

접목하는 속도가

이전 세대와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에 비해 기성세대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 세상에 유연하게 대응하려 노력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지요.

  

Z세대가 과감히 저지르고 보는 세대라면

그에 비해 Y세대인 저는 관망하며

  뜸 들이는 시간이 긴 편입니다.

  

스마트폰이 없던 어린 시절 저의 유일한 게임기는 장난감 다마고찌(반려동물), 동네 오락실의

백 원짜리 테트리스 기계였습니다.

  

음원 스트리밍 대신에 ‘마이마이’라고 불리던 카세트 플레이어에 테이프 실이 늘어날 때까지

수백 번을 뒤집어가며 음악을 들었습니다.

마이마이를 알아듣지 못하는 90년대 생과

대화를 하고 있노라면

 

한 공간에 같이 숨만 쉬고 있을 뿐

서로 판이하게 다른 세상 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지요.

  

가끔 썩 와 닿지 않는 그들의 일상을

유심히 지켜보고 벤치마킹을 하기도 합니다.

더듬더듬 하나 씩이라도 따라 하다 보니

그리 어려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나는 그동안 왜 못하고 있었을까 자책할 때도 많았답니다.

  

아무것이나 겁 없이 척척 해내며 시장의 주인공으로 추앙받는 Z세대를

물끄러미 바라보기만 기성세대는

자기만의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요즘 것들은..’

류의 맥락으로 시종일관 대처합니다.

위협을 느끼며 주눅 들어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혹여나 무엇이든 겁 없이 척척 해내는

어린 사람들에게 주눅 들어 아무것도

  못 하고 있었다면 부디 용기를 내길 바랍니다.

  

제 아무리 Z세대라도 경험과 연륜만이 해결할 수밖에 없는 한계에 봉착하는 것을 봅니다.

아무리 날고 기는 무적의 90년대생이라도

고난과 변수가 기본 값인

인생의 순리를 비껴갈 순 없으니까요.

  

그럴 땐 ‘내 그럴 줄 알았다!” 는 식으로

데시벨 올리지 마시고

클래식과 아날로그의 감성을 품은 채

적재적소에 있어 주기만 하면 됩니다.

  

혹, 나이 듦을 창피하게 여기거나 나이 탓 또한

하지 않길 바랍니다.

  

연륜이 주는 노련함을 적절하게 사용해서

젊은 층보다 상한가를 누리는 사람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막례 할머니를 보세요.

당신 세대 식 올드한 감성과 입담으로

 당신의 세계를 잘 구축하고

노년 성공의 아이콘이 되셨습니다

.

 

  

90년생 사용설명서 꿀 Tip!

  

  

이미 정보 과잉 속에 탈진 한 세대입니다.

 ‘카더라’ 류의 떠도는 말로 충고하지 마세요.

카더라’는 ‘카더라’ 일뿐 진실이 아니라는 신념을

수호하는 세대입니다.

말이 끝남과 동시에 곧바로 팩트 체크 들어갑니다.

  

참고로, 강요와 잔소리로는

어떤 세대의 어떤 사람도 바뀌지 않습니다.

  내가 아는 것을 준비되지 않은 타인에게 무작위로 적용하는 것은 폭력일 수도 있습니다.

  


무언의 부당한 갑과 을의 관계가 형성되는 것에 때로는 대놓고 저항합니다.

나이와 경력으로 밀어붙이지 마세요.

수직구조로 자꾸 찍어 누르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납니다.

 



대화 중 모호함이 있을 때는 넘겨짚지도 말고

판단하려고 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 듣고 대화하면 됩니다.

이해가 안 되는 것,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은

투명하게 오픈하고 물어보세요.

그들에게 비친 기성세대는 종종

돌려 말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내뱉는 말 뒤에 숨은 무언의 의도가

뭔지 생각하게 합니다.

못지않게 서로 오해의 소지가 충만하다는 겁니다. 대인배의 용기를 갖고 먼저 투명해지세요.


  

90년대생이 신세대라고 해서 그들의 방식이

무조건 쿨하고 선진적인 것은 아닙니다.

무조건 적으로 따라주지 마세요.

  

스티브 잡스가 대학을 자퇴했다고 해서

나도 학교를 그만두는 것은 정답이 아닙니다.

욜로 하다가 골로 갈 법한

하루 단위의 인생을 사는 90년대 생들

많이 봤습니다.

인생이 안락하기만 원하는 것은

그것의 본질과 작동 원리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죠.

  

도대체 어느 행성의 논리인지 묻고 싶을 만큼

자기 합리화 쩌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몸만 성인일 뿐 정신은 미숙아 많습니다.

이것은 물론 세대를 막론하는 범주 이기도 하지요.

  Z세대가 무슨 벼슬도 아니고 모든 기성세대가 그들이 마치 세상이 돌아가는 축 인양

맞춰 줄 필요는 없습니다.

  

공 적인 업무 앞에서 자신의 성향을 운운하며

회피하는 친구들에게 눈치 보면서

우쭈쭈 하지 마시고 따끔하게 경고하세요.

공은 공이고 사는 사 인 것을 확실히 알려주세요.

그럼에도 순응하지 않는 친구들은

떠나 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평생 학습자 Mind-Set (마인드셋)을 가지세요

평생 학습자가 된다는 것은 평생 책가방 메고

학교에 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시대가 요하는 지식과 대처능력을

자발적인 마음으로 습득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세가 있다면 어떤 충격이 와도

그 여파를 그대로 흡수하지 않습니다.

동시에 위기를 유연하게 헤치고 나갑니다.


마주하는 세대의 특성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연구하세요.

한 호흡으로 그들과 현실을 살아내며

정답을 찾아보세요.

  

그 세대에 맞는 언어의 무게와 온도를

조정하여 감성 주파수를 맞춰보세요.

세대를 아우르는 교집합의 면적이 넓어집니다.

이다음에 오는 신세대들도 자연스레 품게 됩니다.

 

  

손 아랫사람의 피드백을 귓등으로

흘려보내는 우를 범하지 마세요.

  

상대가 아무리 어리숙해 보여도

나름 짧은 일생 속에 거쳐온 흥망성쇠 및 노하우는 나의 내일에 보탬이 되니까요.


  

귀에 피가 나도록 자꾸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야

그제야 비로소 말을 말같이 듣길래..

저도 남의 귀에 피 많이 냈습니다.

저 또한 많이 낭패 본 항목입니다.

  

상대의 경청이

내 말의 높음과 깊음을 다 담을 수가 없습니다.

  때로는 잠시의 침묵이 천 마디보다

더 많은 교훈을 줍니다.

  

그들이 겪는 나름의 시행착오도

 그물을 촘촘하게 하는 과정일 뿐입니다.

내 말 안 듣는다고 안 죽습니다.

죽고 사는 문제 아니면

속는 셈 치고 한번 믿어 주세요.

  

부정적인 어휘를 공격으로 받아들이고

방어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는 게 하도 팍팍 해져서 극단적인 어휘,

유행어가 많은 것뿐입니다.

‘개 피곤해’ 이런 거 한 번쯤 들어 보셨죠?

저는 한 번씩 움찔하는데

그들은 괜찮다네요. 하하;;

 

  

베푼 친절로 오히려 손해를 볼 때가 있을 겁니다.

  내가 들인 공의 대가를

바로 뽑아내려 하지 마세요.

시간을 두고 기다리세요.

이것저것 겪다 보면 마음 한구석에 놓아둔

나의 성의를 다시 끄집어내어

곱씹을 때가 있습니다.

결코 헛수고 아닙니다.

90년생들 의리 장난 아닙니다.

은혜 갚은 까치 못 지 않습니다.

선행하는 기업들 ‘돈쭐 내주기’로

일감 몰아주기 운동하는 세대이고요

먹튀를 극혐 합니다.   

 

  

그들의 시계태엽을 과거로 다시 감아도

우리 같을 순 없습니다.

동갑내기 친구와도 티격태격,

내 피붙이 하고도 앙숙이 되는 것이

인간의 한계이기에.

  

나이와 세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새로운 기회로

진입할 수 있는 내일이 오는 것은

참 감사한 일입니다.

  


<나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일부 발췌>


이런 하트가 참 예뻐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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