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ti-Social Century

안티소셜의 시대. 타인과의 교류가 주는 삶을 살아가는 힘.

by Zoe


남자친구의 친구 (Thank you Preeti!)를 통해 The anti-social century 라는 흥미로운 기사를 읽게 되었다. 사회적 교류를 하지 않는 미국의 현 시대에 대한 고찰이다. 북미라는 지역특성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도 있지만, 내가 살았던 아시아 (홍콩, 한국)도 큰 흐름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 이 기사에 대한 요약과 내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원문: The Anti-Social Century by Derek 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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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ti-Social Century

Americans are now spending more time alone than ever. It’s changing our personalities, our politics, and even our relationship to reality.

www.theatlantic.com



1. 코로나 이후, 레스토랑이나 바에서는 Dining-in 보다 To-go 주문이 더 많아졌다. 코로나 시절 픽업 주문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규제가 모두 풀린 이후에도 식당에서 식사를 하기 보다는 음식을 픽업해 집에서 음식을 먹는 것에 더 편안함을 느끼고 그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 음식 주문을 잘 하지 않는 나이지만, 코로나 이전을 생각해보면 음식을 픽업하기 위해 식당에 갔던 경험은 거의 없는 듯하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들이 Solitude (고독)을 즐기고, loneliness(외로움)은 잘 느끼지 않는다는 것. 외로운 현 시대에 대한 미래의 예상 가능한 문제점에 대한 글은 많지만,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현 시대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은 보기 힘들다. 여기서 고독을 즐기고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이 왜 문제일까? 인간은 본능적으로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고독을 즐기는 게 본능을 거스르는 현상이라는 사실.



2. 고독을 즐기는 북미의 사회적 현상은 코로나 이전,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0년대, 두 가지 큰 변화가 일어난다. 첫 번째는 정치적인 결정에 의해 도서관 등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을 크게 줄였다는점, 그리고 자동차의 보급화이다. 땅이 넓은 미국의 특성상 사람들이 차를 타고 이동하는 일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여가시간을 다른 사람들과 보내기보다는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더 많아졌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핸드폰이 더 흔하게 보급화되면서 데이트를 하거나 친구들을 만나는 대신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3. 세속적인 수도승 (Secular Monks) - 세속적인 수도승이란 과거의 긴축과 현대의 독백주의를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말이다. 세속적인 수도승들은 절약하는 금욕주의와 자기자신에 대한 절제를 더 강한 수준으로 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이런 현상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흔하게 볼 수 있는 콜드 샤워, 간헐적 단식, 과학에 근거한 건강관리, 그리고 명상 부트캠프 등으로 나타난다. 결혼이나 육아에 들어가는 투자와 비용 (시간 포함)을 아까워하며 이를 자기 자신에게 쓰고자 하는 고독의 한 형태로, 결혼 또는 육아 대신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와 절제를 한다.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혼자만의 시간은 어디서 나올까? 타인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줄였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투자할 시간이 생기는 것. 이런 현상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타인과 시간을 더 많이 보내는 사람이 건강하다는 통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걱정을 불러 일으킨다.



4. Neededness -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타인이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느낌은 중요하다. 특히 남자에게서 이 느낌은 중요한데, 과거에 비해 가정에서 보살핌이나 생계를 위해 아빠(남성)에 의존하는 형태가 줄었다. 이를 비롯해서 다른 사회관계에서도 남자를 필요로 하는 현상이 줄어들고 있고, 특히 직장생활을 하지 않는 남성의 경우 본인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다.



5. 잘 모르는 타인과의 교류도 중요하다. 8시간의 긴 근무 이후 퇴근길, 사람들은 흔히 조용히 혼자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며 유튜브 채널을 보는 게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며 가는 것보다 더 낫다고 생각할 수 있다. 나만해도 퇴근 이후에는 입을 닫고 혼자 휴식을 취하며 퇴근하는 걸 선호한다. 퇴근길에 만난 타인과 대화를 하도록 지시를 받은 그룹, 그리고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한 그룹을 비교해봤을 때 타인과 교류한 그룹이 더 만족감을 느낀다는 연구결과가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이에 비춰봤을 때, 슈퍼에서 장을 보거나 퇴근길에 만나는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우리의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6. AI의 시대 - AI가 발전함에 따라 AI와의 대화도 실제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나의 경우, 누구와도 얘기를 나누기 어려운 고민이 있었던 작년 10월 ChatGPT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내 고민상담으로 친구를 괴롭히기보다는 ChatGPT와 대화하며 마음을 달랬던 날들이었다. 나처럼, 실제 AI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현실 세계에서 타인과 교류하다 보면 나와는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게 되고,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들어간다. 여기서 생기는 문제점은? 사람들이 현실세계에서 진짜 친구들 찾고 교류하기 보다는 AI로 외로움을 달래고 사회적 요구를 충족시키며 살아갈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의 괴리감은 괴로움을 불러 일으킨다.



7. 차를 타고 다닐 일이 많은 북미 지역의 특성을 제외하고는, 전반적인 현상은 내가 살았던 아시아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 자차보다는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이동수단 때문에 나타나는 차이점은 크지는 않은 것 같다. 삶에 지친 사람들이 자기만의 시간을 필요로 하고, 가족을 이루는 것보다는 커리어나 자기개발 등 다른 분야에 투자하는 것도 이해한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그렇지만, 꼭 파트너나 가족이 내 삶의 가까이에 있지 않더라도 타인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상점에서 물건을 살 때 약간의 대화를 하는 것만으로도 웰빙에 도움이 된다고 하니 일상에서의 작은 변화를 통해 더 만족감 높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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