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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하 Oct 07. 2024

모순

이성과의 연락에서는 페이스 조절이 중요

이성과의 연락에 대한 생각은 모순이다. 


내가 외로울 때는, 3시간에 한 번씩 카톡을 하는 사람이 얄밉게 느껴진다. 그리고 불안하다. 


반면, 내가 너무 즐거울 때는 지금 연락을 하기 싫고, 3시간에 한 번 연락할 수도 있지. 란 개구리 올챙이 적 시절 생각 못하는 오만한 생각이 불쑥 나온다. 


그래서 요즘은 2시간은 안 넘기려고 한다. 그러니까, 아무리 내가 즐거운 일을 하고 있고 흥을 깨기 싫어도 1분도 안 걸리는 그 카톡 답장은 한단 말이다. 


예전에 내가 21살 때 어떤 일이 있었냐면

3일째 연락을 하는 이성이 있었는데

여행을 가서 7일 동안 연락을 안 했다. 

물론 그 정도 감정이 아니었기에 그런 것도 있겠지만,

그래서 내가 딱히 잘못했는 생각은 안 들지만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신뢰'라는 관점에서 보면 그다지 좋지 않은 행동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연락이 기다려져서 아직 연락도 오지 않았는데 폰을 들었다 놨다 했던 적도 있었고, 오자 마자 바로 답장하면 좀 그런가, 내가 기다리고 있었던 게 너무 티가 날까 싶어서 일부러 30분 정도 늦게 연락한 적도 있었고, 참지 못해 바로 답장한 적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상대가 내 카톡에 바로 답장이 온다고 해서 그걸 '한가한 사람인가'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나 또한 한가할 때와 바쁠 때가 있으니까. 

사람을 영화처럼 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 사람을 몇 년 간 쭉 보면서, 그때 판단해도 솔직히 빠르다. 사람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변하려고 하는 사람은 변하기 때문에. 

그래서 사람은 판단하지 않고 그냥 지켜봐 주는 것이 제일 좋은 것 같다.


정식으로 사귀기 전에는 여러 사람과 연락을 하는 게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그 사람 바로 앞에서 "나 너 말고도 연락하고 있는 남자 많아~"를 시전 하는 멍청이는 없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뭔가 '나 말고도 연락하는 사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성은 성적 긴장감을 준다.


사실 이것도 누군가를 너무 좋아하게 될 때는 효과가 없겠지만.

그런 경우는 정말 나머지 사람들은 '보험용'으로 전락해 버린다.

그러나 그것이 보험의 효과가 아닌가.

모두를 존중하며 대한다면 그건 절대 나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외국에는 getting to know라고 부른다는데 우리도 이런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니 사실 우리나라에 이 문화를 정착시킬 생각은 없고

이런 보수적인 우리나라 문화에서 나만 getting to know를 하면 블루오션 같은 효과를 누릴 수 있어서 더 좋다. 

*getting to know* to spend time with someone or something so that you gradually learn more about them or it

어쨌든 난, 나를 만나는 남자들도 나와의 관계를 getting to know 하는 관계라고 생각하고 여러 여자 다 만나봤으면 좋겠다. 사귀기 전에 많이 만나고, 결혼하기 전에 많이 만나야 나중에 후회 없는 결혼생활을 할 수 있고, 한눈팔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나는 지금 좀 많이 만나봐야 한다. 어떤 사람과 잘 맞는지를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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