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말은 곧 사람이다

말이 끝난 뒤, 남는 것

by 황웨이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우리는 그 사람의 격을 볼 수 있어.

언행은 결국, 우리의 인격이 되는 거야.



사람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단서는 그 사람의 말이야.


말은 생각보다 무거워.

그리고 생각보다 오래 남지.



말을 조심스럽게 한다는 건 소심해 보일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 사람의 신중함을 보여주는 거야.

무심코 뱉은 말에서는 그 사람의 내면이 그대로 드러나니까.


가끔은, 입 밖으로 나오는 말보다

표정, 목소리, 침묵 같은 것들이 더 많은 걸 말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지금 이야기하는 건 말에 대한 거니까 여기서는 말에 더 집중할게.



말에는 감정이 실리고, 감정에는 태도가 실려.

그리고 그 태도는 결국, 그 사람 전체를 설명할 수 있는 단서가 되는 거지.


언행이라는 단어는 '말'과 '행동'을 따로 구분하지만,

실제로 말은, 언제나 태도랑 함께 움직이고, 표정이랑도 붙어 다녀.

거리감을 두는 것조차도 말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거친 말을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은 없어.

존중하는 마음을 비꼬면서 표현하는 사람도 없고.


결국 말은, 감정이 드러나는 표면적인 부분이고,

그 사람 내면의 깊이를 비추는 창문이야.



나는 내 말이

누군가의 기억에 어떻게 남아 있을지 자주 상상해.


나도 모르게 뱉은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오랫동안 무거운 짐으로 남을 수 있잖아.


예전에 한 번은, 그냥 웃자고 던졌던 농담이

어떤 사람에겐 오랫동안 상처로 남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적이 있어.

엄청 미안하고 민망하더라.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그 오해를 푸는데도 시간이 한참 걸렸었어.

이런 경험은 아마 다들 한 번쯤 있지 않을까.



반대로 어떤 말은 멀어진 관계를 다시 이끌어주기도 해.

"그땐 미안했어"

"그 말 참 고맙더라"

이런 짧은 말 한마디가 마음의 문을 다시 열어주기도 하니까.


내가 나를 존중해야 하는 것처럼

누군가를 향한 말 역시 신중하고 단단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리고 사실,

우리가 제일 자주 듣는 말은 남이 아니라 스스로한테 하는 말이야.

나도 모르게 '난 진짜 왜 이러지'하고 한숨 쉬는 거.

그런 말도 결국 내 품위를 조금씩 깎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



말이라는 건

어떨 땐 돌처럼 무겁게 남고,

어떨 때는 칼을 휘두르는 것처럼 날카롭게 베이기도 해.


그래서 말을 다루는 태도 자체에 내 인격이 실려야 한다고 봐.


침묵은 품위의 시작이고,

말은 그 품위를 드러내는 방식인 것 같아.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건

화려한 말, 어려운 단어 선택이 아니라

말을 고르는 태도와, 말을 끝맺는 방식이라고 생각해.


결국 말이라는 건,

말한 직후보다는 말이 멈춘 뒤에,

어떤 여운으로 남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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