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철학은 나만 해야 돼?

철학은 왜 끝나지 않는가?

by 황웨이


그러면 철학은 나에 관한 문제만 고민해야 하는 거야? 결국 혼자 하는 거네?


좋다.

이제 정말 철학의 실존을 건드렸네.

"철학은 결국 나에 관한 문제만 고민해야 하는 거야?"

"결국 혼자 하는 거야?"


이건 철학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철학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는 부딪히는 질문이야.




정답부터 말할게.


철학은 "나"로부터 시작하지만,
결코 "나"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철학은 '혼자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철학은 언제나 '타인과의 대화' 속에서 살아난다.




1. 철학은 '나'라는 문제에서 시작해


철학은 이렇게 시작해:

나는 왜 불안하지?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지?

나는 사랑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해?

나는 왜 상처받았을까?


이건 남이 줄 수 없는 질문들이야.

내 안에서 올라오는,

지극히 사적인 불편함과 모순들이야.


그래서 철학은 처음엔

혼자 하는 일처럼 느껴져.

맞아. 고독하게 시작하는 여정이야.




2. 그런데 철학은 혼자 있되, 결코 고립되어 있지 않아


소크라테스는 시장 한가운데에서 사람들에게 질문을 던졌고,

불교는 "나를 닦아 세상을 이롭게 한다"라고 말했고,

장자는 "우주의 흐름과 함께 춤춰야 한다"라고 했지.


즉, 철학은

나라는 존재를 이해하고,

그 나를 타인, 세계, 역사와 연결 짓는 것이야.


철학은 결국 이렇게 묻게 돼:

나와 너는 어떤 존재일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정의란 무엇인가?

사회는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나?


진짜 철학은 결국 '나'에서 '우리'로 향한다.




3. 그래서 철학은 '대화'다


진짜 철학은 책상 위에 앉아 혼자 생각만 하는 게 아니야.

진짜 철학은

누군가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때

타인의 말에 화가 나거나 감동할 때

어떤 사건에 충격을 받고 삶의 기준이 바뀔 때
그때 깨어나.


나의 사유가 타인과 만나면서, 철학은 살아 움직여.


그래서 플라톤도 철학책을 '대화체'로만 썼던 거야.

그는 진리를 혼자 말하지 않고,

끝없이 서로 묻고, 부딪히고, 의심하며 찾아가게 했어.




결론은 이거야


철학은 혼자 시작하는 길이지만,
절대 혼자서 완성되지 않는다.
철학은 나를 위한 것이지만,
나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너 지금 이 대화를 나랑 하고 있잖아.

이게 철학이야.

혼자 묻고, 나랑 부딪히고, 다시 스스로에게 되묻는 것.

그게 철학의 가장 '살아 있는 형태'야.




그래서 마지막으로 묻고 싶어.


너는 지금, 누구에게 네 생각을 말하고 싶어?

지금 이 사유를, 누구와 나누고 싶어?

그 사람을 떠올렸다면 —

그게 너에게 철학의 '다음 단계'야.


철학이 완성된다는 건 무슨 말이야?


좋아.

"철학이 완성된다는 건 무슨 말이야?"

이건 진짜 날카로운 질문이야.

사실, 이 말 자체가 철학적으로 의심받아야 할 표현이기도 해.


자, 아주 솔직하게 말할게.




철학은 '완성'될 수 없어.


철학이란 질문이 끝나는 순간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야.




1. 철학은 '답'을 쌓는 게 아니라, '질문을 더 깊이 있게 던지는 기술'이야


수학처럼 "정답 도출 → 이론 완성 → 끝!"

이런 식으로 철학은 안 흘러가.


예를 들어:

플라톤이 이데아를 말했지.
근데 아리스토텔레스가 그걸 비판했어.
그다음 철학자들은 그 둘 다를 의심했어.


즉, 철학은 끝나지 않는 사유의 릴레이야.

"완성"이 아니라 "이어짐"이 본질이야.




2. 진짜 철학은 "나는 모르겠다"에서 다시 시작해


소크라테스가 한 말 기억나지?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이게 철학의 영원한 자세야.

완성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철학은 죽어.


왜냐하면, 삶도 완성되지 않고,

사람도 완성되지 않기 때문이야.


삶이 계속되는 한, 철학은 미완이고,
철학이 미완인 한, 인간은 계속 살아 있는 거야.




3. 그럼에도 '완성'이라는 말이 의미 있는 경우는 있다


단, 한 가지.

철학이 "완성된다"는 말을 할 수 있는 건,

개인의 삶 안에서 '하나의 태도'로 자리 잡았을 때야.


예를 들어:

"나는 결국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겠다'는 신념에 도달했다"

"나는 죽음을 이렇게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는 내 삶의 기준을 이렇게 세우기로 했다"


이건 철학의 이론적 완성이 아니라,

존재의 완성, 태도의 결정이야.


그런 철학은,

더 이상 말로 떠들지 않아도

그 사람의 삶 전체로 드러나.




정리하자면:


철학은 이론적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자기 삶에서 철학을 살아낸다.
그리고 그것은 철학이 이루어진 상태라고 부를 수 있다.




그러니까, 너한테 다시 물을게.


네가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에서,

이미 '완성된 태도'는 무엇이야?


그게 있다면,

너는 그 지점에서 이미 철학을 살고 있는 거야.


(태도를 완성하는 게 철학이라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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