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is에서 화장실 가기

(Paris살이 19일 째)

by 여행작가 히랑

Paris에서 화장실 가기

(Paris살이 19일 째)


'화장실을 가고 싶어 가는게 아니라 화장실이 있기 때문에 가야한다.'

유럽여행의 지론이다. 밥먹는 것만큼 화장실도 중요하다.

9년 만에 다시 간 파리에서 가장 많이 달라진 점은 화장실이다. 과거 50센트에서 1유로까지 주고 가야했던 화장실이 무료이다. 많진 않은데 길에도 메트로 역에도 심지어 메트로 플랫폼에도 있다. 물론 백화점과 카페에 가면 문제가 안되지만.

1991년 스위스에서 밤열차로 파리 동역에 도착해 처음 갔던 파리의 화장실.줄은 100m쯤, 3살 난 아들은 급하다 하고...... 열악한 화장실은 밤새 설레며 도착한 파리의 첫인상이었다.



La Vallée Village(아울렛)가는 길 Val d'Europe RER역

커다란 광고 풍선모양으로 플라스틱 원통형으로 달랑 하나 서있는 화장실에 도전했다.

급해서? 아니 급할 때 찾으면 없을까봐. 저축하듯이~

열림 누르고 들어가 볼일보고 나오려는데 '물내림' 스위치가 안보인다. 밖에는 기다리는 사람들 목소리가 웅성웅성 들리는데.

이것저것 누르다 급기야 '호출'(종모양)을 눌러버리고~ 그 순간 온 역사에 알람이 울려퍼졌다. 당황해서 '문열림' 눌렀더니 물이 쏵 내려갔다. 밖에 있던 흑인여자 세명이 나를 보며 어깨를 으쓱한다.

Sorry를 연발하며 기다려도 기다려도 알람은 계속 울리고, 문이 다시 안열러 사용이 불가능했다.

세 여자는 너 때문에 화장실 못갔다고 투덜거리며 그 자리를 떴다.

알람 안그치고, 사람도 안오고, 화장실은 다시 사용할 수도 없는 상황......(완전 자동)

나도 얼른 알람소리가 울리는 역을 떠나 아무일 없는 듯이 아울렛으로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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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 생 미쉘을 하루에 갔다오느라 이용한 모 여행사 무료 이벤트로 '파리 야경걷기'가 예정되어 있는 날.

친구와 점심하고 파리 시립도서관구경, 카페에서 놀다가 '미라보다리'를 가까이서 보겠다고 혼자 나섰다.

주로 가는 곳(시테섬, 노틀담 주변)에서 좀 멀고 메트로 역에서도 가깝지 않아 처음 도전이다.

구글 지도 검색해 가보니 미라보다리는 생각보다 웅장하고 멋졌다. 무엇보다 그린 컬러가 맘에 든다. 미라보다리 위에서 한눈에 보이는 센강, 자유여신상과 에펠탑은 환상적이며 혼자 보기에는 너무나 벅찬 광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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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야경걷기'를 위해 노틀담 성당 앞으로 가야했다.

꽤 멀리 있는 메트로 역으로 뛰듯이 걸어가는 길, 여행사 홈피에서 본 '화장실은 꼭 미리 다녀오세요.'라는 문구가 생각 났다. 길거리 화장실에 또 도전했다. 이제 실수하지 않으리라.

화장실 들어가는데 흑인 남성한명이 도착,기다린다. 문은 닫혔는데 그냥 불안해(저 남자가 열고 들어오면 어쩌지???) 다시 '열림'을 눌렀다. 볼일을 안봤기에 안에서 다시 '담힘'을 누르니 안닫힌다~~~ㅠ 불어로 안내방송은 계속 나오고~ 아저씨가 나에게 나오라고 했다. (문 닫고 열었으면 일단 나와야한다고~)

화장실에서 그냥 나왔는데 결코 포기 못하는 상황이다. 야경걷기를 2-3시간 해야하니까.

(아저씨도 포기 안하네.)

화장실 앞에서 기다리니 문이 닫히고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고 1분정도 지나니 초록불이 들어오고 그때야 사용이 가능했다. 그래서 다시 들어가 용무 완료. 기다리던 아저씨 왈 'Are you OK?' ㅋㅋㅋ (둘 다 끈질김)

화장실은 완전 자동,Val d'Europe RER역과는 다른 스타일 자동.

그냥 문잠그고 물내리는 스탈이면 편할걸~~~과한 친절, 과한 자동.


노을이 물든 노틀담성당 앞 기마상 앞에 급하고 편안하게(?) 도착.

거의 무료가 없는 파리에서 화장실 무료......더 많은 관광객을 맞기 위한 하나의 정책인 듯.

모든 곳의 입장료는 더 올라있다.

* 화장실 얘기지만 중요하고 힘들었던 얘기라 넉두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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