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우산이 보여주는 풍경
비 오는 날에 듣는 빗소리는 인사 같다.
우산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안녕'이라고 말을 건네는 듯하다.
우산을 쓰고 그렇게 톡톡 두드리는 빗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신기한 기분이다.
우산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한 없이 깨끗하고, 한 없이 시원한 풍경이었다.
그리고 우산은 비가 다 내린 후에도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비가 온 다음 날에 느껴지는 상쾌한 공기와 짧은 깨끗한 풍경은
가슴속에 스며들어 그동안 우리가 지내는 탁한 세상의 모습에 고개를 가로 젓는다.
비 오고 해 뜬다고 했던가? 아니, 비가 오기에 우리는 해가 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