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극장 07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함께할 46년 차 부부 P 씨와 L 씨의 영화

by 미완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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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미완극장입니다.


P: 아이고, 여기가 맞나 보네요.


밖에 길이 좀 언 거 같은데, 미끄럽지 않으셨어요?


L: 지하철을 타고 왔는데, 천천히 걸어오니 괜찮았어요.


네, 잘 오셨어요. 여기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적어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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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적으셨으면 제가 좀 봐도 괜찮을까요?


L: 예, 그럼요.


우와, 결혼한 지 46년 되셨다구요.


P: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는지, 참 빨라요.


자녀 분들과 보내던 크리스마스가 가끔 그리우시다구요. 얘기를 좀 더 들어볼 수 있을까요?


L: 성탄절 한 달 전만 되면 항상 이이가 트리를 꺼내 거실에 크게 장식했었거든요. 종교는 없지만, 성탄절 날이면 온 가족이 모여 맛있는 것도 먹고 잔치를 했죠. 여기도 트리를 보니 그게 생각나요.


아, 연말이라 작지만 트리를 꺼내 뒀거든요. 분위기만 조금 내려구요.


P: 아이들이 다 커서 독립한 지 한참인데, 올해는 유독 아내가 쓸쓸해하는 것 같아서...


그러시구나. 요즘 연말 분위기가 한창이잖아요. 따뜻한 차를 좀 드시겠어요?


L: 예,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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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하게 드시면서 손을 좀 녹이세요. 그럼 두 분은 크리스마스를 어떻게 보내고 계세요?


P: 우리끼리만 성탄을 보낸 지도 10년이 다 돼 가지요, 아마. 아이들은 연말이면 바빠서 잘 볼 수가 없거든.


두 분 이야기를 들으니까 떠오르는 영화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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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라는 영화예요.


L: 처음 들어보는 영화구만그래. 어떤 내용이에요.


‘미스터 모’가, 생의 마지막 날을 앞두고 아들과 아들의 여자친구와 함께 일생의 소원이었던 영화를 만드는 영화예요.


P: 영화 속에서 영화를? 아이구, 복잡하구먼.


네, 영화는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하지만 속도가 느리고 아주 잔잔한 영화다 보니 어렵지 않게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리고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흑백영화라는 거예요.


L: 옛날 영화인가 봐요.


아뇨, 2017년에 개봉한 영화예요. 보고 있으면 어쩐지 채플린 영화가 생각나기도 해요.


P: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네요. 호호.


네, 맞아요. 대사가 적고 잔잔한 리듬을 가진 영화라 보시기에도 편하실 거예요. 또 이 영화는 ‘사랑스러운 쓸쓸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는 평이 있거든요.


L: 쓸쓸하다구? 우리도 그래요. 적적하지.


외롭고 소소해 보이는 인물의 모습이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실 거예요. 두 분의 따뜻한 눈빛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거든요.


P: 애들과 예전처럼 성탄이라고 맛있는 걸 차려 두고 잔치를 할 순 없어도, 우리끼리 오붓하게 보내는 것도 좋지요, 여보.


L: 예, 좋지요. 지겨울 때도 됐는데 참, 여전히 좋다니까요.


두 분께 선물 같은 영화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외롭지 않고,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여기 티켓에는 두 분을 보고 떠오르는 책 구절을 적어 뒀어요. 언젠가 또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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