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체크리스트 만들기
어린이집 구하기 퀘스트
복직은 아이가 돌을 지난 13개월 차에 다니기 시작해야 했다. 그래서 적응기간과 어린이집의 학사일정을 생각해서 복직하기 2달 전부터 적응기간을 갖고 다녀야 했다. 복직하기 전에 보육에 대한 부분을 여러 가지로 생각했는데, 친정과 시댁이 다 먼 거리에 계시고 생업이 있으신 터라 가끔 아이가 아프거나 할 때 도와주시기로 했다. 그래서 종일 도우미를 쓰기에는 비용적인 부담이 크고, 그렇다고 어린이집 반 하원 도우미 반을 쓰기에는 주양 육아가 바뀌는 형태라 아직 너무 어린개월이어서 조금 혼란스러울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퇴근시간 때까지 보육이 가능한 어린이집으로 알아보았다. 아이사랑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어린이집 리스트를 보는데 이건 또 어떤 용어인가. 시간연장형, 종일반, 영아전담형, 시간제 보육,,, 낯선 용어들이 수두룩 했다. 그래서 늦게까지 하는 어린이집이 어디인가. 시간연장형 어린이집은 내가 일하는 동안 8시부터 8시까지 12시간 보육이 가능하고, 영아전담형으로 가면 4세까지만 다닐 수 있는 가정어린이집인데 규모는 작지만 비교적 비슷한 나이 또래의 아이들이 함께 있어서 큰 아이들이랑 부대껴서 활동하는 부담감이 없을 것 같았다. 보육 형태를 선택하고 나서는 또 다른 퀘스트. 가정형 어린이집, 관리동 어린이집, 시립어린이집,.. 다양한 유형의 어린이집이 있었고 주변에 많은 어린이집 중에서 어떤 곳이 좋은 곳인지 헷갈렸다. 심지어 시립어린이집은 5분 거리에 있지만 대기번호는 170번... 음.. 언제부터 건 거였지. 우리나라 저출산 국가라며 왜.. 이렇게 대기가 많은 것인가. 관리동 어린이집과 가정형의 차이는 무엇인가 헷갈린다. 이 퀘스트를 해내기 위해서 오랜만에 엑셀을 돌려보았다. 그래, 관리자 워크숍 장소 리스트업 하는 거랑 똑같은 걸 거야. 우선 사이트에 접속해서 도보 10분 이내의 어린이집 반경 내로 검색했다. 그리고 시간연장형이 가능한 조건인지 상세 검색을 하고 약 10개 정도 어린이집 상담 리스트를 만들었다. 복직은 내년 6월이지만, 복직하고서는 긴 시간 보육을 해야 되니 3월부터 어린이집 학사일정에 맞게 입학시켜서 안정적으로 적응시키는 것으로 일정을 짰다. 그래서 10월부터 어린이집 상담을 다니기 시작했다.
어린이집 상담의 첫날
상담을 다니면서 처음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아기띠에 아기를 메고 어린이집으로 가는 길은 마음도 추웠다. 예약된 시간에 가서 어린이집 앞에서 문을 열자마자 “엄마”하고 부르며 달려오는 아이들을 보며 눈물이 터져 나오는 것을 참기 힘들었다. 하지만 여러 번 상담을 하면서 생각했다. 엄마가 해줄 수 없는 것에 미안해하기보다,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을 더 잘해주기 위해 집중하자. 그래서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아이가 편안하게 집처럼 생활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찾아주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나만의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
<양보해도 되는 리스트와 양보할 수 없는 리스트>
- 양보할 수 없는 리스트 : 아이 식단 재료 공급처, 조리사 선생님 따로 두는지, tv가 없는 환경인지(야간 선생님이 드라마 티브이 틀어놓고 있는 걸 본 적이 있어서...) 야간 선생님의 야간 보육 스타일은 어떤지, 아이들이 노는 교구는 어떤 걸 중심으로 구성되어있는지 등
- 양보해도 되는 리스트 : 내가 조금 더 걸어도 되고 도보 10분 정도는 감안 하기. 시설의 크기는 작아도 되고, 활동사진 실시간으로 보내주는 건 안 해도 되는 것 등
우선순위에 집중하자 그 외의 것이 내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인지 아닌지가 나왔다. 그렇게 최종적으로 선택한 어린이집에서 시간대별로 그 어린이집 근처를 기웃거리며 어떤 소리가 많이 나는지 놀이터에서 나와서 노는 환경 등을 보게 되었다.
선택의 합의점으로 덜어진 걱정
그렇게 최종 후보 중에서 한 곳을 고르고 마지막으로 최종 입소확정을 하기 전에 남편과 함께 어린이집을 가서 원장님과 면담하며 확정을 지었다. 내가 어떤 기준으로 선택을 했는지 남편도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복직하고 나서도 남편이 함께 하원을 교대로 해야 되기 때문에 관여도가 있는 부분이어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도 공유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같이 가서 어린이집도 보고 하자 남편도 앞으로 나의 복직이 더 실감 나는 눈치였다. 이렇게 보육에 대한 부분이 엄마와 아빠가 기준이 잡혀있으면서 선택과 집중을 하니 나중에 어떤 문제가 터지더라도 그 부분이 합의된 상태에서 진행한 부분이어서 해결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예컨대 도보 10분이 멀다고 불평할 수 없게 되는 등의 여지 말이다. 어린이집이 픽스되고 나니까 복직 이후 등 하원의 스케줄이나 회식 예고제 등의 다양한 맞벌이들의 자체 시스템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