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는 마치 나의 마음속에서 쌓여온 여러 감정들을 대변하는 듯하다.
2024년이 다가오고,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10, 9, 8, 7, 6, 5, 4, 3, 2, 1…” 새해가 밝아오고,
나는 자연스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되뇐다.
이 순간, 나는 부디 이번 연도에는 모든 일이 잘 되고 좋은 일들이 가득하길 기원하며, 사랑하는 가족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경제적으로도 여유로운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소고기를 먹어주다니
12월, 반복해야 할 시간이 다시 다가오고 있다. 나는 매년 참석하는 동료들과의 워크숍에 오게 되었다. 이때, 평소보다 더 기분 좋게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기대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하든 감사하다는 생각이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내가 더 많이 알고, 내가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꼭 해야 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겠지만, 이번에는 그 생각을 내려놓기로 했다. 그저 함께 한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두기로 마음먹은 후, 내 마음은 한층 가벼워지고 머리도 맑아졌다. 이러한 긍정적인 기분 덕분에 나는 더 나은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내가 기대를 내려놓으면서 발생한 일이었다. 좋은 음식, 좋은 풍경, 그리고 좋은 마음들이 나를 응원해 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기대를 과하게 하지 않으면 기쁨이 나의 몫이 된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이 이렇게 편해졌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다.
한 해가 계속해서 흘러가고 있다.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하루하루 스스로를 위로하기로 마음먹었다. 매일매일 조금씩 나 자신을 응원하고, 오늘 하루도 잘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다짐한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하루를 보낼 것이다. 특별한 누군가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각자의 일상 속에서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내일의 나와 오늘의 내가 잘 만나기를 바랄 뿐이다.
익어가는 한 해 속에서, 나는 시간의 흐름 속에 나 자신을 숨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자 한다.
이처럼 지는 해가 서서히 세상을 비추듯, 나의 마음도 천천히 비춰가기를 바란다. 새로운 시작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