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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자의 수상소감,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눈이 부시게

by 미야

<<눈이 부시게>>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드라마 ‘눈이 부시게’ 중에서


김혜자씨 소감 유튜브시청



♡미야의 감상♡

그날의 무대,

마이크 앞에 선 김혜자 씨의 모습은 누구보다도 아름다웠습니다.


웃는 얼굴로 조용히 시를 읊었던 김혜자씨의 우아한 모습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고요히 고개를 숙였고,

몇몇은 조용히 눈물을 닦았습니다.


말보다 숨 사이의 침묵이 더 오래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수십 년간 타인의 삶을 살아낸 배우가

비로소 자기 삶의 말을 꺼내는 듯했습니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적다는 걸 알기에

하루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진다."


그 문장을 듣고,

감동이라는 말보다 훨씬 오래된 정서가 밀려왔습니다.

벅찬..


몇 해가 지난 지금,

저는 그 장면을 다시 꺼내봅니다.

영상은 짧지만, 여운은 깊습니다.

그날의 목소리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날의 울림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눈물로

조용히 그녀의 인생을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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