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6 나를 잊지 말아요

세월호 9주기를 추모합니다

by 연은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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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힘이 세지






5살 우리 알밤이/2015.04.16

엄마, 내일이 그 날이네?

아... 그래.. 그렇구나.

벌써 9주기가 되었구나. 세월 빠르네.


어렸을 때 뭔지도 모르고 엄마 따라가서 촛불들고 걸었던 기억 나는데.

그게 기억이 나?

응. 무엇때문이었는지는 몰랐지만.


다시 돌아온 봄, 세월호 9주기이다.

어젯밤 마주보는 책상에 머리를 두고 각자 그림을 그리며 알밤이와 세월호 이야기를 나눴다. 아침에 일어나서 추모 그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고 브런치에 글을 쓰려고 앉았는데 기분이 가라앉아 원래 쓰려던 미야일상툰을 패쓰하고 그날 사진을 찾아보았다. 외장하드 폴더에 사진 한 장이 남아있다.


2015년 4월 16일 부천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 1주기 촛불 집회가 열려서 아이들을 데리고 참가했었다.

그래. 무엇때문인지 몰랐어도 다섯 살 아이는 그날의 숙연했던 분위기는 기억하고 있다.


엄마, 5학년때 우리 담임 선생님이 세월호 언니, 오빠들과 같은 나이래.

정말? 선생님은 이맘때가 되면 마음이 더 아프겠다.

그럴 것 같아.

...

그들의 동갑 친구들은 벌써 어른이 되고 직업을 갖고 결혼을 하는데 새삼 청소년에서 삶이 끝난 어린 영혼들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노란 리본 물결로 평상시에 잊었던 슬픈 기억을 떠올린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잊지 말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세상을 바꾸자고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외쳤던가. 그런데 세월호 참사에 이어 얼마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났으니 몹시 허망하다.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으니 분노하게 된다. 제발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말자. 그러려면 개개인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억은 힘이 세다. SNS가 좋은 건 사는 지역, 나라 상관없이 기억을 공유하고 연결할 수 있어서다.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말아요'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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