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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문미영 Feb 05. 2024

더 힘든 사람들을 보며 힘내자


최근에 안 좋은 일을 겪으면서 며칠 기분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금방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남편의 내조와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을 경험하신 분들의 사연이었다.

며칠 전에도 피드에 올렸듯이, 2022년부터 시험관 시술을 준비하면서 카페에 가입을 했다. 임신을 하게 되면서는 안 좋은 기운을 받고 싶지 않아 한동안 카페를 들여다보지 않았다.

소파술을 하고 와선 다들 유산 후 극복은 어떻게 하셨는지, 몸조리는 잘하셨는지 궁금해서 카페의 글을 열심히 읽었다.

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나도 세 번의 임신과 유산 글을 올렸다.


같은 난임부부라도 습관성 유산을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내 마음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데 쉽게 아기를 가진 사람들은 당연히 더 이해를 못 하겠지.

그래서 그분들의 위로와 응원은 솔직히 완전 힘이 되지는 않는다.

당연 나도 유산했을 때 도움이 될까 싶어서

경주에 있는 한의원까지 직접 찾아가서 한약을 마셨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나처럼 다낭성이 있는 사람들은 간수치만 높아지지 한약에 기대를 하긴 힘들다.

그래서 간혹 용한 한의원을 추천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한의원은 안 맞다고 거절한다.

결국엔 같은 아픈 경험을 하신 분들이 내 마음을 잘 이해해 주고 공감을 해준다.


내 글에 댓글로 같은 경험을 공유해 주시는 분들도, 또 그 댓글을 보고 힘이 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신다.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는 분들이지만 나에겐 위로가 된다.

나도 세 번 유산을 경험하고 나니 ‘내 염색체에 무슨 문제가 있나? 내 몸에 장애가 있나?’라며 자책도 하고 내 탓으로만 생각했다.

근데 이렇게 자책만 하니 결국엔 나만 힘들다.

나보다 더 힘든 일을 겪으셨거나 더 아프신 분들을 생각하면서 극복을 하려고 한다.

나보다 잘난 분들을 생각하면 비교만 하게 되고 더 스트레스를 받으니..


소파술을 하고 오니 꿀벌이가 생각나고 조금 슬펐다. 그래도 책 읽으며 내공이 쌓인 건지 그 슬픔이 오래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예 착상과 임신조차 되지 않으신 분들에 비하면 나는 임신은 되는 거니깐 희망을 놓지 않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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