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연필. 살아 움직이는 드로잉

애니메이션을 만들다.

by BAEK Miyoung

만화영화 보겠다고 얼른 집에 보내달라 학원쌤에게 빽빽 떼를 써댔었다. 그땐 본방 놓치면 얄짤없었다. 어린 맘에, 어리다는 배짱으로 무례하게 굴기 일쑤였다. 지금 생각하면 내 온갖 종류의 짜증을 고스란히 소화해주신(그러나 가끔은 난처한 얼굴로 날 바라보셨던) 우리 피아노 학원쌤에게 정말 많이 죄송하다.


교복을 입고,

학원 칠판에 예쁜 캐릭터 그림을 그려놓곤했다. 덕분에 어린 꼬맹이들이 칠판에 필기를 못 하게 막는다며 원장선생님이 종종 핀잔을 주셨다. 그러곤 너는 이쪽으로 진로를 가는것도 좋겠다며 마음 좋게 웃으셨다. 그땐 그림으로 먹고 살진 않겠다 자신했었지.


20살,

애니메이션 공부를 시작했다.

종이 위에 그림들을 촤르르르 그린다. 그걸 새끼줄 엮듯 연결시켰더니 하나의 움직임이 된다.

이 간단하고 단순해보이는 원리에 그만 매료되고 말았다.

마법같고 신기루같고, 또 잠시 나타났다 이내 사라지는 꿈결같기도 했다.


..덕분에 희망과 좌절을 오가는 창작 작업을 이어가며 매일 그림과 연필과 사투중인

나는,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사람이 되었다.

물고기6.png



이 공간은 애니메이션을 창작하는 과정동안 겪는 '격렬하고 참담하고 비일상적인 사고의 흐름에 대한 사담'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감독과 영상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공간으로 채워갈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