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y No. 2020년 크리에이터 양성 과정에서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명랑하고 똑똑한 친구입니다. 부동산이면 부동산, 강연이면 강연, 뭐든 물어보면 아는 게 많습니다. 실제로 몸담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구요. 야무지게 쌓아놓은 보따리는 풀어낼 때 마다 어찌나 재밌던지요. 캐나다에 있는 내친구 위키조지의 한국형이었죠. 위키백과같던 그 친구가 어느날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pdf 책에 대해 말해줍니다. 지금처럼 정식으로 출간되기 전이었죠.
처음부터 펼쳐놓은 자전거 이론이 맘에 들었습니다. 그 작은 자전거에 인생사를 담아낸 그가 왠지 삶을 통달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글 하나하나, 문장하나하나에 체험 삶의 현장에서 보는 그 날것의 현장감이 느껴집니다. 나와 매우 다른 성향의 사람인가 생각했습니다.
오랫동안 한국사회에서의 삶과 멀리 떨어져 살았습니다. 나의 체험 현장은 외국이었습니다. 나름대로 실랄했고, 나름대로 긴박했으며, 나름대로 매우 현실적이었습니다. 한국사회에서 적응하려니 내가 겪은 실랄함과 긴박함, 그리고 현실은 꿈같고, 뜬 구름 잡는 이야기로 치부되는 것 같았습니다. 가까이 저의 본가에서도 그랬죠.
“너는 이 세상하고 동떨어져 사는 사람같아.”
어떤 이는 이렇게 이야기했죠.
“그게 사실인가요? 그때는 그런 서비스가 한국에서는 없었는데요, 왜 거짓말하세요?”
나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가 어떤 사회에서는 특별히 느껴질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내가 겪은 세상에 매몰되어 있어 그럴 수도 있습니다. 인간은 환경에 따라 바뀌는 존재이니까요.
오늘 제가 말하려는 요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삶은 쉽지않다고들 하죠. 쉽지않은 삶은 오늘도 살아야 한다는 것이죠. 과거와 달라진 점이 있다면 어떻게 이 쉽지 않다는 생각을 쉬움으로 전환할 수 있을까하는 질문을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내가 다시 살아가려했던 순간부터 다시 출발하는 것이지요.
그때 나는 어떤 마음으로 다시를 생각했었을까?
한강작가처럼 노트의 맨 앞장에, 벽에 붙여놓고 매번 되새긴다고 생각했습니다. 소명과 사명이었죠. 삶을 살아가는 게 쉬워졌고, 그런대로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지? 나는 지금 어떤 상태이지를 점검하는 순간, 지난 5년이 그려졌습니다. 그 결과로 서있는 지금 나의 현실이 기가막혔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동떨어져 사는 사람으로 살고 싶지 않습니다. 세상 속에서 아등바등대며, 현실을 몸으로 느끼면 살고 싶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현실은 오감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희노애락도 있겠죠. 그러나 고통보다는 아름다움이 있는 현실입니다. 그런점에서 어떤 이는 내가 현실감이 없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겠군요. 저도 현실감이 없는 저가 두렵습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Sayno의 가르침을 다시 꺼내봅니다. 거침없는 단도직입적인 그의 가르침이 필요한 때인가봅니다.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이야기가 있죠. 함축적이지만 너무도 현실적입니다. 나에게 필요한 조언이거든요. 그래서 다시 시작합니다. 다시 지금 여기가 어디인지, 내가 이 곳에 있는 이유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다음은 <세이노의 가르침> 중 일부입니다.
인생은 자전거와 같다. 뒷바퀴를 돌리는 것은 당신의 발이지만 앞바퀴를 돌려 방향을 잡는 것은 당신의 손이며 눈이고 의지이며 정신이다. 당신의 발이 생활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을 움직여는 주지만 정작 당신의 손은 호주머니 속에 깊이 박혀 있는지도 모른다. 정작 당신의 눈은 당신 앞에 놓인 길을 바라 보지 않고 옆에서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들과 스포츠카만 부러운 마음으로 바라볼 지도 모른다. 때문에 비록 열심히 페달을 밟고는 있지만 당신이 탄 자전거는 제자리를 맴돌 뿐이다.
만일 당신이 말초신경이나 자극하는 것들에 현혹되어 채팅, 게임, 공짜 사이트, 복권, 유명 브랜드 상품, TV, 술, 도박, 경마 등 일확천금과 한탕주의의 망상에만 몽롱하게 사로잡혀 있다면 당신이 바로 그렇게 제 자리를 맴도는 사람이다.
그렇게 삶에 질질 끌려 다니며 제 자리를 맴도는 사람들이여. 이제는 그 삶을 정 면에서 바라 보아라. 비겁하게 외면하지 말라. 그 삶이 자랑스러운가? 이제는 그 삶에 대해 분노할 때가 되지 않았는가. 파충류와 포유류의 차이 중 하나는 파충류 는 본질적으로 화를 내거나 기쁨을 내는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뇌에서 그런 역할 을 하는 변연계가 퇴화되었기 때문이다. 악어쇼에서 악어를 때려도 악어가 화를 내 지 않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당신의 삶이 분노할 대상임에도 분노하지 않는다면 이미 당신의 뇌는 썩어 버린 것이다. 차라리 강물에 빠져 죽어 버려라. 하지만 이제라도 삶이 당신을 속인다고 생각되면 그 삶을 던져 버려라. 내동댕이 쳐라. 삶은 한번 뿐이다. 삶에 비굴하게 질질 끌려가지 마라. 명심해라. 당신이 분노하여야 할 대상은 이 세상이 아니다. 현재의 당신의 삶에 먼저 슬퍼하고 분노하면서"노"라고 말하라(Say No!). 그리고 당 신의 삶을 스스로 끌고 나가라. 당신이 주인이다.
물론 나에게서 실전 투자기법을 배우면 돈을 더 벌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 는 당신이 스스로의 삶에 대한 태도부터 바로 세우지 않는 한 절대 부자가 될 수 없 다고 하면서 당신을 한심한 사람으로 매도하고 독설을 퍼붓는 사람이다. 자기 삶의 노예가 되어 자기 생활과 시간을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이 어떻게 돈의 주인이 될 수 있단 말인가.
현재의 삶이 절망스럽고 괴롭고 암흑에 싸여 있는 것 같이 보이는가?
그렇다면 이제 분노하라.
분노를 느끼는 사람만이 닫힌 문을 세게 쾅쾅쾅 두드릴 수 있다.
용수철처럼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와 당신의 삶을 이 거친 세상에서 우뚝 홀로 세울수 있도록 시간을 소중히 여기고 피튀기듯 노력하라. 그리고 이제는 자전거 손잡이 를 제대로 잡고 정면을 바라보고 페달을 밟아라. 그렇게 하기 시작할 때 당신은 당 신의 삶의 주인이 되게 되는 것이며 그때 비로서 돈이 당신의 노예가 되어 당신을 섬기게 되는 것이다.
인생역전은 당신 스스로 현재의 삶에 분노하여 그 삶을 뒤집어 버릴 때 이루어지는 것이지"수백억원 짜리 복권에 이번에는 내가 당첨될 지도 모른다"는 달콤한 상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