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엄마는 내가 천재인 줄 알았다고 했다.
초등학생 때의 나는 '보통이 아니었다.' 00 이는요, 쉬는 시간에 다들 뛰어놀 때 물리책을 읽어요. 집중력이 대단해요. 이때쯤 나는 내가 커서 엄청 특별하고 유명한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고등학생 때는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 그렇게 수능을 보고 전국 상위 1프로 내의 성적을 받은 나는 너무나도 지루한 직업을 택했다. '치과의사'. 그것이 어른스러운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지. 더 이상 경쟁하지 않아도 되겠지. 엄청나게 특별하고 유명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좋아. 모두 부러워하고, 안정적인 선택이니까 좋은 선택일 거야. 철없는 선택보다 맞는 선택일 거야.
치대에서 나는 너무나도 보통이었다. 어쩌면 여기서는 내가 똑똑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치과의사가 되고 나서 이 세상에서 나는 어쩌면 중간 이하였다. 그 '보통'을 따라가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전문직 남편, 강남 아파트, 멋진 외제차. 부단히 노력해도 나는 그 틀에 너무나도 맞지 않았다.
그 집단의 피라미드에서 고군분투하면서 인간은 이렇게 천재성을 잃어가나 보다, 생각했다.
N각형이 다듬어져 원이 되면서,
백조가 거위가 되는 흉내를 해가며
점점 그 빛을 잃어가나 보다,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