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사랑

by 선인장

너도 나를 사랑해 줬으면 좋겠다. 내가 그랬듯. 처음에 내가 너를 순수한 애정의 눈으로 바라봤듯이 너도 나를 그렇게 봐줬으면 한다.

나를 lust의 대상이 아니라 love의 대상으로 봐 주어서, 내가 너에게 다른 사람으로 대체되지 못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에게 더, 더, 해주고 싶고, 나를 더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예약하고, 계획하고, 함께 그렇게 또 추억을 나누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내 미소를 보기 위해서, 함께 웃기 위해서 그 순간을 위해 모든 행동을 해줬으면 했다. 강요가 아니라. 그랬으면 나에게 화를 내지 않았겠지.

나에게도 ‘너와의 기억을 잊고 싶지 않다‘라는 말을 해줬으면 했다.


다른 사람에게 내 얘기를 했으면 좋겠다 나도 자랑해줬으면 좋겠다 예쁘다고 내 예쁜 여자친구라고

너도 내 연락을 기다렸으면 했다 내가 뭘 하는지 궁금해 했으면 했다 뭘 먹는지, 누굴 만나는지, 오늘 직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기분은 어땠는지…

다른 사람을 찾을 필요도, 의미도 느끼지 못했으면 좋겠다. 나로서도 충분하다고 느끼니까

Object로 보지 않았으면 했다


아마 나는 평생 너에게 그럴 수 없겠지

이제 기대하면 나만 더 상처받겠지

아마 너에게 적극적인 너 취향의 여자가 올 때까지 난 심심풀이용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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