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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담스칼렛 Jan 03. 2024

이왕 하는거라면 잘하는게 좋다고 생각해

우리도 일만 잘하지 말고, 다른 것도 이왕 할거 잘하자고. 

4명의 여자 임원 모임.

말만 하면 다 알만한 기업들의 여자 임원들, 그 어렵다는 유리 천정들을 뚫고 올라간 그녀들과의 골프 모임을 가지면서, 와 여자들끼리 치니까 정말 편하구나~ 

하며  맑은 날을 즐기니 좋은 날이었다.


여자 4명에 남자 캐디 1명.

아마 이 오빠, 잘 못 걸렸다 생각했나 보다. 

우린 늘 그러하듯, 잘 부탁해요 캐디님. 우리가 잘 못쳐요~하고 시작했고

라운드 초반을 돌때 생각보다 친절한듯 하다가, 그러나 성실은 부족한 그의 서비스를 보니, 웬 아줌마 4명한테 걸렸으니 오늘은 좀 대충하자 생각했나 보다. 

9홀을 돌고, 그늘집에서 잠깐 마주친 골프장 대표님과 모두 인사를 나눈 후 

갑자기 바뀐 캐디님의 후반기 서비스를 보고, 우리는 쓴 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


"남자들이었으면, 대표님~ 상무님~ 하면서 위치부터 과시하고 시작했을거야. 서로들.."

"우리가 그런거 못하잖아."

"후반에 태도 바뀐거 보면서 첨부터 대충 분위기 날리면서 시작할 걸~ 했다니까.."

"그러기 싫어서 그런건데...참 내"

"그래서 권력이 좋다고 하나봐"

"응. 우리 어차피 일하면서 가는건데, 일도 다른 일들도 이왕 하는거라면 잘해야 하는거 같아.  

생색도 낼 만하면, 잘 내는야 하는거야."

"그래. 그러자구. 생색도 잘 내고.. 겸손이 미덕인 시대는 끝났나봐"


매번 모임마다, 서로 응원하고 코칭해주고, 북돋아주고, 반성하는 우리들.

사실은 야망이 차고 넘치는 우리가 못하는 것들,  생색내기, 권위 부리기, 스스로 포장하기, 앞에 나서기.. 

이런 것들도 잘해야 한다고 시간이 갈수록 느낀다.


이왕 사는거 열심히 살고, 이왕 일하는 것도 잘하기로 하며 사는데, 우린 평균치보다 '좀' 잘해선 안되고, 퍼포먼스가 '확실'해야 중간 평타는 친다.


이제 이왕 하는거 일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다 잘해보자구.


#일   #워킹맘  #일잘러  #코칭  #커리어 #경력 #여성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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