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정리해본 자본주의 도시의 이해

by Pimlico

현대 도시는, 특히 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들은, 지속적으로 개발을 이어가야 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에 강하게 종속되어 있다. 즉, 토지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가치(교환가치)를 건축물의 (재)개발을 통해 새롭게 자본화시켜야 할 운명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재개발 혹은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건축비용보다 개발 이후의 가격 상승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는 건축물의 감가상각 되는 공백을 개발을 통해 새로운 가치로 채우는 전략이며, 개발에 의한 부동산 소득은 개인의 노동소득 증가폭을 추월한다.


이 부분에서 현대 도시의 모순이 발생한다. 우리는 교과서적으로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고 이야기하지만 정작 개발(생산)이 없으면 자본주의 도시는 부채로 경제위기를 맞게 된다. 개발 없이 보존을 하는 오래된 유럽 도시들은 관광산업의 수익과 일부 정부 보조금으로 지대 가치를 상쇄시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시 말해, 특정 마을을 보존하려면 그만큼의 생산과 수익으로 지대 격차에서 발생하는 개발압력을 견뎌야 한다. 초기에 한국의 도시재생사업에서 로컬 비즈니스를 위해 주거지역을 관광상품화시켜버리는 모순이 발생했던 이유이기도 하다(또한 관트리피케이션이라고 불리기도 했었다).


이 점에서 젠트리피케이션과 재개발은 한 끗 차이다. 자본주의 도시의 특성상 서울과 같이 토지의 경제적 가치가 높은 지역에서 주민들 스스로 생산과 수익으로 이를 상쇄시키지 못한다면 언제든지 개발 혹은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잠식될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것이 (관광지가 아닌) 오래된 마을이 살아남기 힘든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