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이 글로벌 생산 및 유통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인플레이션과 함께 자본주의 사회의 최고 가치인 경제성장에 타격을 받게 된다. 글로벌화된 경제에서의 아이러니한 사실은 누군가(보통 개발도상국)는 노동럭을 착취하면서 값싸게 공급을 해야만 한다.
신흥공업국으로서 과거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누군가는 열악한 공장에서 하루 열 시간이 넘게 저임금으로 노동을 해야만 세계경제가 안정된다는 불편한 진실이 있다. 공간의 정의(justice)를 실현하기 어려운 이유는 바로 이러한 경제성장(부의 효율적 순환과 집중)을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속적 경제성장을 전제로 설계된 현대 도시 시스템은 자본의 불균등(inequality)한 집중과 투자를 통한 수익의 최대화가 핵심 공간전략이다. 따라서 도시의 경제성장은 도시 구성원 모두의 번영을 절대 의미하지 않으며 그렇게 될 수도 없다(대표적으로 서울 강남을 보라!). 정치적으로 어떠한 정책이라도 도시의 성장 가치를 포기하기는 힘들며, 이는 도시의 양극화를 끊임없이 불러오게 될 숙명을 갖는다.
현대 자본주의 도시 시스템은 성장을 위해 공간의 정의를 포기하고 불균등 개발을 선택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많은 선진국들의 보수정당이 진보정당을 공격하는 기저에 경제성장이 있는 이유는 이러한 도시 시스템의 딜레마가 존재하기 때문이다.